* 다음 중문 추론 훈련 자료를 저자 이상하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GK 비판적 사고 031-381-2282)
㉠ 공자는 인자(仁者)를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 지자(知者)를 물을 좋아하는 사람에 비유했다. 인자는 마음이 어진 까닭에 오래 산다. 지자는 활동적이며 매사에 적극적인 까닭에 인자에 비해 그 수명은 짧아도 인생을 즐긴다. 공자에게 인자와 지자의 구분은 인간 유형의 구분이기도 하다. 인자와 지자의 구분은 더 나아가 공자의 정치사상을 반영한다.
㉡ 인자는 중원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왕을 상징한다. 왕은 인자하며 후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에게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인자는 인간사(人間事)의 복잡한 관계를 하나하나 세세히 살피지 않는다. 인자가 그러한 관계를 살피기 위한 지력(知力)을 반드시 갖출 필요는 없다. 그것은 지자의 몫이다. ㉢ 지자는 지적 호기심이 많아 항상 돌아다니며 주변을 관찰하기를 즐긴다. 만약 인자만 있다면, 세상이 화평할 수 없다. 또 지자만 있어도, 세상이 화평할 수 없다. 인자가 있어 그 주변에 지자의 자격을 갖춘 신하가 모여야 세상사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왕이 어느 무리의 중심인물이나 세력을 뜻한다면, 그리고 신하가 그러한 인물이나 세력을 돕는 주변 인물이나 세력을 뜻한다면, 공자의 인자와 지자의 구분은 ‘중심과 주변의 상보적 관계’를 강조하는 것이다. 중심이 없으면 주변이 안정적일 수 없고, 주변이 없으면 중심이 설 수 없다. 이러한 까닭에 인자와 지자의 구분은 단순히 인간 유형이나 사고방식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인자와 지자의 상보적 관계 혹은 중심과 주변의 상보적 관계는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의 전제 조건과 같은 것이다.
최근 들어 공자를 새롭게 해석하는 가운데 인자를 ㉣ 마음 중심적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으로, 지자를 ㉤ 몸 중심적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그 입장에 따르면, 인자는 삶의 본질이 마음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인자는 덕을 갖춘 마음속에서 만물이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즉,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뿌리가 서로 얽혀 있는 두 대나무의 가지가 누렇게 되어도 뿌리를 건강하게 하려들지, 두 대나무를 분리시키지는 않는다. 이처럼 인자는 전일적 사고의 소유자인 까닭에 자연을 완전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인자는 자연에서 벗어나 문명을 이루는 것을 완전에서 불완전으로의 이행으로 여긴다. 인자의 사고방식은 복고주의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자를 마음 중심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해석하는 경우, 지자는 몸 중심적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된다. 지자는 환경이 열악한 산림 지대에 사는 대나무에 비유될 수 있다. 해충이 많으니 잎이 성할 날이 없고, 태풍이 자주 불어 가지가 부러지며, 지진이 잦으니 그 뿌리는 더욱더 깊이 땅속을 파고들어야 한다. 이러한 대나무에게 주변 대나무도 생존을 위한 경쟁 상대가 된다. 따라서 열악한 산림 지대의 대나무들은 듬성듬성 분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대나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다. 지자에 속한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각자의 생존에만 급급하니, 둘의 마음이 연결되는 일은 없다. 오로지 자신의 몸을 보존하기 위해 지력(知力)을 발휘하니, 지자에 속한 두 사람에게 진심어린 협동이라는 것도 없다. 지자에게 환경은 투쟁의 대상이고, 자연은 개척되어야 할 대상이며, 타인은 경쟁 상대이다.
그러나 인자와 지자의 구분을 마음 중심적 사고방식과 몸 중심적 사고방식의 대립 관계로 규정한다면, 그 두 사고방식이 상보적 관계를 맺기는 힘들어 보인다. 인자와 지자의 사고방식이 상보적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면, 이는 공자의 정치사상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또 공자에게 인자란 문명을 자연에 반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아니며, 지자도 타인을 경쟁 상대로만 여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 정치사상에 배어있는 왕과 신하의 위계질서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자와 지자가 서로 대립적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는 입장은 공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기보다는 공자의 사상을 왜곡하는 것에 가깝다.
[예제 1] 위 글이 뒷받침하는 것은?
① 고전은 시대와 상황과 무관한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다.
② 모든 세상사는 인자와 지자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③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④ 세상에는 서로 대조적 관계를 맺는 두 인간 유형이 있다.
⑤ 고전의 새로운 해석도 그 내용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예제 2] <보기>의 (가)~(마)의 사고방식을 ㉠~㉤의 각 인물에 대응시켜 본다면?
<보기>
(가)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까닭에, 계약 없이는 협동도 불가능하다. (나) 하나의 인간 유형만으로는 인간 사회가 조화롭게 유지될 수 없다. (다) 나의 세력을 확장하려면,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어야 한다. (라)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그 문제를 발생시킨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 (마) 간에 병이 들면 화를 잘 내게 되어 심장도 상하게 되니, 몸 전체가 망가진다. |
(가) - (나) - (다) - (라) - (마)
① ㉠ - ㉡ - ㉢ - ㉤ - ㉣
② ㉡ - ㉢ - ㉣ - ㉠ - ㉤
③ ㉢ - ㉠ - ㉡ - ㉣ - ㉤
④ ㉤ - ㉠ - ㉢ - ㉡ - ㉣
⑤ ㉤ - ㉠ - ㉡ - ㉢ - ㉣
[예제 3] 다음 중 위 글에 근거한 추론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자는 이 세상에 단 두 가지 유형의 인간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② 공자에게 지자들은 인자에게 발탁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사람들이다.
③ 몸 중심적 사고방식의 사람은 타인과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④ 몸 중심적 사고방식의 사람들은 뿌리가 서로 얽히기를 거부하는 대나무들에 비유된다.
⑤ 마음 중심적 사고방식의 사람은 재앙을 자연이 인간에게 내리는 벌로 생각한다.
[예제 4] <보기> 중 공자가 말하는 인자와 지자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보기>
(가) 자고로 남편은 매사에 참견하지 말고 진중해야 하며, 부인은 남편을 보좌하기 위해 살림살이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나) 절대 선한 신(神)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반면, 악마는 신에 대비하여 선을 결여한 존재로 간주된다. (다) 불은 모든 것을 파괴시키려는 성질을 갖고 있는 반면, 물은 모든 것을 감싸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
① (가) ② (나) ③ (다) ④ (가), (나) ⑤ (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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