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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TC 수능언어: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

착한왕 이상하 2012. 8. 31. 21:09

* 다음 자료를 저자 이상하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다음 자료는 수업 시간에 사용하지 않는 자료이다. 현 언어 수능의 난이도를 고려하는 경우, 선택지에 대한 근거가 되는 부분만 찾을 수 있으면 상위 등급이 보장된다. 다음 자료는 과거 수능에 적합한 자료이다. 유형이란 단어는 지극히 싫어하지만, 지금보다 난도가 높은 과거 수능에서는 이런 식의 자료도 수능 언어 준비에 도움이 되었다. 이 때문에 문형 독해 등 용어가 과거에 돌아다닌 것이다. 다음 자료는 고3이 될 고2 학생들이 집에서 기출 문제들을 한 번 풀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숙제 자료의 샘플임을 밝혀둔다. 다음 자료와 연관된 문제들은 여기에 올릴 수 없다. 그 문제들은 이 글 말미에 출제 년도로 처리해 놓았으니, 현재 고2 학생은 그 문제들을 찾아 풀어보는 것도 좋다.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

 

 

비문학 문제들을 살펴보면, ‘원리를 가지고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제시문’을 발견할 수 있다. ‘유형(類型)’이라는 용어는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싫은 용어이지만 학생들에게 익숙한 까닭에, 그러한 제시문과 관련된 문제들을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이라고 하자. 이 문제 유형에서 사용되는 제시문의 구성 방식들, 그리고 문제를 풀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가설 생성 추리’ 혹은 ‘가추’의 기본적인 추론 패턴을 살펴보자.

 

  가추의 추론 패턴을 자세히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 글을 참조하라.

 

• 가추: http://cafe.daum.net/chuhak/7BfZ/23

• 가설 생성 추리: http://cafe.daum.net/chuhak/7Bgu/25

 

위 가추의 추론 패턴을 살펴보면,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설명해주는 가설이 생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생성된 가설이 잠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유는 그러한 사실이나 현상을 일단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동일한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가설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생성될 수 있다. 그러한 가설들 중 검증된 것은 ‘법칙’ 혹은 ‘원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추의 추론 패턴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1) 단서들을 가지고 가설 생성 과정을 다룬 문제 유형

(2) 경쟁 가설들 중 가장 합당한 가설을 선택하는 과정을 다룬 문제 유형

(3) 이미 검증된 가설, 곧 원리를 가지고 사실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

(4) 원리의 적용 범위 및 한계를 다룬 문제 유형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은 (3)에 해당한다. 수능의 경우, 문제 유형 (1)~(4)의 출제 빈도수는 다음과 같다.

 

• (3) > (4) > (2) > (1)

 

문제 유형 (1)은 수능에서는 출제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 개발 연구 기관이 없다 보니, 출제 위원들이 대중서의 일부를 윤색한 것을 제시문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대중서가 실제 발견에서 중요한 가설 생성 과정보다는 발견의 결과만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한몫을 한다. 이제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살펴보자.

 

1. 주어진 제시문이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과 관련된 것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위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설명을 요구하는 사실이나 현상, 그리고 특정 원리가 제시문에 함축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이때 검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제시문의 최종 결론이 어떤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설명에 근거한 것인가?

• 설명을 요구하는 사실이나 현상이 화제로 등장하는가?

• 법칙이나 원리가 제시문의 도입 과정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에 반드시 긍정적으로 답해야 하는 경우, 해당 제시문은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과 관련되어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수능의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에서는 위 세 질문 모두에 긍정적으로 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기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면, 제시문의 첫 단락 정도만 읽고 해당 문제가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다.

 

2.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의 제시문은 어떤 구성 방식을 갖고 있는가?

 

글의 논의 구조 패턴은 다양하다. 하지만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의 제시문에서 설명을 요구하는 사실이나 현상이 하나인 경우, 다음과 같은 일반 패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위 세 가지 패턴들은 수능의 제시문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3.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의 난이도는 ‘화제의 수’와 ‘설명을 요구하는 사실이나 현상들의 수’에 의존적인가?

 

위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P1 하나만을 살펴보자. 화제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인 경우, P1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으로 분화한다.

 

 

화제가 두 개 등장하는 경우, 설명을 요구하는 사실이나 현상의 수도 두 개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사실이나 현상들을 구분하고 유사한 사례를 찾는 문제도 그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 또한 화제는 하나이지만, 설명해야 할 사실이나 현상이 여러 개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사실이나 현상들이 하나의 종류로 묶일 수 있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한 경우, 각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설명 방식의 차이를 찾아내는 문제만으로도 수험생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제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 하나를 분석해 보자.

 

 

* 2006학년도 수능

 

1이누이트(에스키모) 하면 연상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이글루이다. 2그들의 주거 시설에는 빙설을 이용한 집 외에도 목재나 가죽으로 만든 천막 등이 있다. 3이글루라는 말은 이러한 주거 시설의 총칭이었으나, 눈으로 만든 집이 외지인의 시선을 끌어 그것만 일컫는 말이 되었다. 4이글루는 눈을 벽돌 모양으로 잘라서 반구 모양으로 쌓은 것이다. 5눈 벽돌로 만든 집이 어떻게 얼음집으로 될까? 6이글루에서는 어떻게 난방을 할까?

 

7일단 눈 벽돌로 이글루를 만든 후에, 이글루 안에서 불을 피워 온도를 높인다. 8온도가 올라가면 눈이 녹으면서 벽의 빈틈을 메워 준다. 9어느 정도 눈이 녹으면 출입구를 열어 물이 얼도록 한다. 10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눈 ㉠벽돌집을 얼음집으로 변하게 한다. 11이 과정에서 눈 사이에 들어 있던 공기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얼음 속에 갇히게 된다. 12이글루가 뿌옇게 보이는 것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기체에 부딪힌 빛의 산란 때문이다.

 

13이글루 안은 밖보다 온도가 높다. 14그 이유 중 하나는 이글루가 단위 면적당 태양 에너지를 지면보다 많이 받기 때문이다. 15이것은 적도 지방이 극지방보다 태양 빛을 더 많이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16다른 이유로 일부 과학자들은 온실 효과를 든다. 17지구에 들어오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대부분은 자외선, 가시광선 영역의 단파이지만, 지구가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는 적외선 영역의 장파이다. 18단파는 지구의 대기를 통과하지만, 복사파인 장파는 지구의 대기에 의해 흡수된다. 19이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20이를 온실 효과라고 하는데, 온실 유리가 복사파를 차단하는 것과 같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21이글루도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장파인 복사파가 얼음에 의해 차단되어 이글루 안이 따뜻한 것이다.

 

22이글루 안이 추울 때 이누이트는 바닥에 물을 뿌린다. 23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이에 대해 의문을 품을 것이다. 24여름철 마당에 뿌린 물은 증발되면서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시원해지는 것이지만, 이글루 바닥에 뿌린 물은 곧 얼면서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올라간다. 25물의 물리적 변화 과정에서는 열의 흡수와 방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6이때, 찬물보다 뜨거운 물을 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7바닥에 뿌려진 뜨거운 물은 온도가 높고 표면적이 넓어져서 증발이 빨리 일어나고 증발로 물의 양이 줄어들어 같은 양의 찬물보다 어는 온도까지 빨리 도달하기 때문이다.

 

28이누이트가 융해와 응고, 복사, 기화 등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이글루를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29그러나 그들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눈으로 구조물을 만들었으며, 또한 물을 이용하여 난방을 하였다. 30이글루에는 극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오늘날 이글루라는 말은 의미가 축소되어 사용되고 있다.

태양 빛은 이글루의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누이트는 물의 화학적 변화를 난방에 이용하는 지혜를 지녔다.

극지방의 지면과 이글루는 같은 면적에서 받는 태양 에너지의 양이 다르다.

이글루의 얼음과 온실의 유리는 방출되는 복사파를 차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상반된 관점을 절충적으로 종합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를 들어 통념의 오류를 비판하고 있다.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

실험 결과로부터 특정한 원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구체적 현상에 들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밝히고 있다.

   

3. 위 글로 미루어 답을 알 수 있는 질문을 <보기>에서 골라 바르게 묶은 것은?

 

 

보 기

 

 

 

 

ㄱ. 호수가 어는 날씨에도 바다는 왜 얼지 않는가?

ㄴ. 냉동실에서 얼린 얼음의 가운데 부분은 왜 뿌옇게 보이는가?

ㄷ. 겨울에 세차를 위해 자동차에 온수를 뿌리면 왜 바로 어는가?

ㄹ. 겨울에 실외에 놓은 음료수가 얼면서 병이 깨지는 것은 왜일까?

ㄱ, ㄴ   ②ㄱ, ㄷ   ③ㄴ, ㄷ   ㄴ, ㄹ   ⑤ㄷ, ㄹ

 

4. <보기>를 참조할 때, 단어의 구조가 ㉠과 다른 것은?

 

 

보 기

 

 

 

 

‘벽돌집’은 ‘재료+대상’의 의미 구조를 지닌다. 따라서 ‘벽돌로 만든 집’이라는 뜻이다.

두부콩   ②유리창   ③보리밥   비단옷    ⑤밀짚모자

 

5. 위 글의 내용으로 보아 이글루의 건축 과정에서 ㉡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글루 안에 피운 불

이글루 바닥에 뿌린 물

얼음벽을 통과한 태양 빛

불의 열에 의해 융해되는 눈

이글루 안에서 발생한 복사파

 

 

위 기출 문제의 제시문을 살펴보면, P1-2의 패턴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단락은 화제를 이끌어낸 부분에 해당한다. 그런데 화제가 두 개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문장 5와 6이 그 두 화제이다. 두 번째 단락은 첫 번째 화제, 즉 ‘눈 벽돌이 어떻게 얼음집이 되는가?'라는 화제에 대한 답에 해당한다. 따라서 두 번째 단락은 눈 벽돌이 얼음집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온도 변화로 눈이 녹고 어는 과정에 의해 눈 벽돌집이 얼음집으로 변하는 이유가 설명되고 있다. 세 번째 단락은 두 번째 화제, 즉 ’이글루에서는 어떻게 난방을 할까?‘라는 화제에 대한 답에 해당한다. 따라서 세 번째 단락은 이글루의 난방 과정을 온실 효과를 빌려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네 번째 단락은 세 번째 단락의 설명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 단락은 위 제시문의 최종 결론 부분에 해당한다.

 

‘원리를 가지고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제시문’에서 화제가 두 개 등장하는 경우, 즉 설명을 요구하는 사실이나 현상이 두 개인 경우, 글을 읽으면서 각각의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위 기출 문제처럼 쉬운 문제도 어이없게 틀리게 되는 것이다.

 

문제 2의 답은 ⑤이다. 이 문제는 제시문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이다.

 

주의 깊은 독해력을 테스트하는 것에 불과한 문제 1의 답은 ③이다. ①은 제시문의 첫 단락 3번 문장을 단서로 참임을 알 수 있다. ②, ④, ⑤는 이글루의 난방 과정을 설명한 부분들을 살펴보면 위 제시문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들임을 알 수 있다.

 

문제 3의 답은 ③이다. ㄴ과 유사한 사례는 눈 벽돌집이 얼음집으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 즉 두 번째 단락에 나와 있다. 그 사례가 무엇인지는 각자 찾아보자. ㄷ과 유사한 사례는 이글루의 난방 과정을 설명한 부분에 나와 있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 이누이트들이 이글루 바닥에 더운물을 뿌려 난방을 유지한다는 네 번째 단락에 나와 있다. ㄷ과 유사한 사례가 네 번째 단락 어느 곳에 나와 있는지는 각자 찾아보자.

 

문제 4의 답은 ①이다. ①은 ‘재료+대상’이 아니라 ‘대상+재로’의 관계를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5의 답은 ④이다. ‘접착제’, 즉 두 대상을 붙이는 기능을 대신하는 것을 찾아보라는 문제이다. 그러한 것은 첫 번째 화제, 즉 눈 벽돌집이 얼음집이 되는 과정에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두 번째 단락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락 어느 곳에 답에 대한 단서가 있는지는 각자 찾아보자.

   

이제 ‘원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유형’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자.

 

1994년 1차 수능 '독일의 동물학자 ...'로 시작하는 문제

1994년 2차 수능 '자연의 이용이 ...'로 시작하는 문제

2003년 3월 서울시 교육청 '중국의 주흥사 ...'로 시작하는 문제

2005년 수능 '지구상에서는 매년 ...'으로 시작하는 문제

2006년 3월 서울시 교육청 '...산소 원자 하나에 수소 원자 ...'로 시작하는 문제

2006년 10월 서울시 교육청 '스크류 없는 배가 ...'로 시작하는 문제

2009냔 4월 경기도 교육청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로 시작하는 문제

2009년 9월 평가원 '신기루는 그 자리에 ...'로 시작하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