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문을 제외한 다음 자료의 문제들을 저자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다음은 동국대 2011 학년도 수시 1차 인문계 논술 문제를 적절히 수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파레토 법칙’에 대해 알아보자. (파레토 법칙은 소수의 상품이 사장 전체의 가치를 지배하는 상황에 적용 가능한 법칙이기 때문에 앞서 살펴본 ‘파레토 효율성’과는 다른 것이다.)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전통적인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느 한 제품군(群)에서 잘 팔리는 상위 20%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이 적용된다. 파레토 법칙에 의한 80:20의 집중현상을 나타내는 그래프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 확률 혹은 발생량이 적은 부분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한정된 공간과 자원을 가진 매장에서는 잘 팔리는 물건을 보다 집중하여 전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대량으로 쌓아놓고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새로운 물류기술의 발달로 인해 그동안 무시되었던 부분도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경우,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그동안 간과되어 온 비인기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실제로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기반 기업에서는 비인기 상품이 활성화되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전체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 사례가 있다. 많이 팔리지 않는 서적들이나 소수만 선호하는 음반이라도 효과적인 판매와 물류를 통해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파레토 법칙에 반대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났으며, 이를 “롱테일(Long Tail) 현상”이라고 한다.
(나) 모바일 웹(Mobile Web)에서는 Long Tail이 너무 길다. 검색을 예로 들면, 맛 집, 주변검색, 영화 등의 일부 키워드는 Big Head에 해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Long Tail에 포함된다. 모바일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대부분 Big Head에 대한 요구가 많음을 알고 있으므로 서비스 제공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Long Tail에 해당되는 서비스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서비스의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소수 Head들의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문제는 다수를 차지하는 Long Tail의 서비스 제공이 부족하여 고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는 Long Tail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웹 트래픽 관련 보고서는 이러한 Long Tail에 대한 서비스 제공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간 모바일 웹 브라우저인 Opera Mini의 총 Page View 수(數)는 41억 Page View이다. 이러한 Page View는 총 1천 2백만 사이트에서 제공했으며, 41억 Page View의 절반 이상이 상위 87개 사이트에 집중되어 있다. 나머지 Page View는 87개 Big Head 사이트를 제외한 Long Tail 사이트에 흩어져 있다.
(다) 오는 2018년부터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인구 구성도 단일민족 국가에서 다인종·다민족 국가로 빠르게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중략>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결혼 이민자의 급증으로 우리 사회는 인구학적으로 다인종·다민족 국가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혼인통계에 따르면 2008년 전체 결혼 중 외국인과의 결혼 비율은 11%로 1990년 1.2%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통계개발원은 “다문화 가족은 아직 소수이며 다문화 가구원들은 피부색 혹은 외모가 다르다거나 개발도상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현재 인구학적 다양성이 문화적 다양성으로 이어지지 못해 사회적 관용성을 높이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개발원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의 문턱을 넘었으나 진정으로 다문화적인 사회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라) 롤즈에 따르면 정의는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사회구조와 제도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실질적인 기회 평등을 보장하여 최선의 자아실현이 가능하도록 최대로 돕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기 때문이다. 롤즈는 정의로운 사회의 원칙으로 “평등한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두 원칙 중 보다 중요한 것은 차등의 원칙이다. 차등의 원칙은 “기회 균등의 원칙”과 “최소 수혜자 최대 이익의 원칙”으로 나누어진다. ‘최소 수혜자’는 사회적으로 가장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로서, 이들에게 최대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역(逆)차별적인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최소 수혜자 최대 이익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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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된 상황이 가능해진 이유,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해 파레토 법칙이 잘 적용되지 않는 이유를 ‘일상적 보기’를 들어 설명해 본다면? (말로 답하시오.)
2. 제시문 (나)의 상황은 파레토 법칙으로 설명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나)의 내용은 롱테일 현상이 나타나는 특정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설명해 본다면? (말로 답하시오)
3. 문화적인 것도 시장 가치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시장이 형성된 경우, 그러한 시장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은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현상 중 무엇인가? (말로 답하시오.)
4. 문화를 시장에 비유해 보자. 인구학적 다양성이 문화적 다양성으로 이어지도록 소수 민족의 문화를 상품화하려고 한다. 당신이 정책가라면 어떤 정책을 제안하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정책이 실현된 경우의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말로 답하시오.)
5. 제시문 (라)에서 서술된 롤즈의 차등의 원칙은 자칫하면 ‘최소 수혜자가 최대의 이득을 얻도록 하기 위해 시장의 특정 집단을 억압해야 한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될 여지가 있다. 오히려 ‘최소 수혜자에게 돌아갈 더 이상의 이득은 없을 정도로 그 이득이 최대화된 사회 상태는 정의롭다’라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분배적 정의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사회 정의의 세 가지 개념>을 다룰 때 알아 볼 것이다. 롤즈의 차등의 원칙을 받아들이는 경우, 정부는 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 경제에 개입할 수 있다. 이때 출판 시장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출판사에 직접적 제약을 가하지 않고서도, 출판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면? (말로 답하시오.)
6.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와 (다)의 상황을 분석해 500자 내외로 써 본다면?
7. 제시문 (라)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와 (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안을 500자 내외로 써 본다면
* 현행 논술 기출 문제들을 살펴보면, 글 구성 능력을 평가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중요 개념 20 여 가지를 가지고 제시문 배열만 바꾸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더욱이 그러한 개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학생은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도록 문제가 구성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현 논술 문제의 제시문들을 보면 차라리 구술 면접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고 보인다. 차라리 자기소개서를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하고 관련 자료나 서평 등을 받아 심층 면접을 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다. 어쨌거나 대학 당국은 문제 개발에 대해 고민이나 하면서 대학 자율화를 강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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