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날개 달린 쥐

 

 

중학생 대상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두 가지를 들라면, 사고훈련과 글쓰기이다. 다음은 중학생이 박쥐에 대해 조사한 것을 정리하고, 박쥐와 관련된 19세기 미국 동화를 번역 및 각색한 것이다. 그 동화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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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가 박쥐를 처음 본다면 그것이 새인지 쥐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박쥐는 새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얼굴은 쥐와 닮았기 때문이다. 박쥐는 조류에 속할까? 아니면 포유류에 속할까? 박쥐는 조류에 속하지 않는다. 단지 새처럼 날아다니는 포유류일 뿐이다. 날개가 있음에도 박쥐가 조류에 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박쥐는 새끼를 낳아 기르는 젖먹이 동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조류는 알을 낳아 기르는 난생 동물이기 때문에, 박쥐는 조류에 속할 수 없다. 또 박쥐의 날개는 피부가 변형되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깃털이 아니라 털이 붙어 있는 가죽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 박쥐는 초음파를 발생시키고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박쥐는 깜깜한 밤에 나방 등 먹이를 추적할 수 있다. 박쥐는 주위에 초음파를 발생시키고 나방에서 반사된 초음파를 감지하여 나방을 잡는다. 박쥐는 그렇게 반사된 초음파가 자신이 발생시킨 초음파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어떤 박쥐의 몸에 이상이 생겨 초음파를 제대로 감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해보자. 그 박쥐는 밤에 비행을 하다 사냥을 나온 부엉이와 충돌할 수도 있다. 실제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박쥐의 사냥감인 나방들 중 일부도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 나방들은 초음파로 박쥐가 발생시킨 초음파를 교란시켜 박쥐의 공격을 피한다. 또 일부 나방의 긴 꼬리도 그러한 교란 작용을 한다고 한다. 긴 꼬리가 요동쳐 박쥐의 초음파를 교란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 숲에서는 박쥐와 나방의 초음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리의 날개달린 쥐

 

네 살밖에 되지 않은 꼬마 해리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해리는 항상 들고양이나 들개와 음식을 나누어 함께 먹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이 음식을 받아먹도록 유도하는 재주도 갖고 있어요. 해리는 애완동물로 길들여 키우기 위해 새나 쥐, 심지어 두꺼비를 잡았을 때 가장 행복해 합니다. 어느 날, 해리는 나의 방으로 달려 왔습니다. 그의 눈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해리는 달려오면서 말했습니다. “아빠, 정말 이상하게 생긴 쥐를 발견했어요! 와서 보세요. 그놈은 마치 새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그게 날개를 가지고 있다면, 새일 것 같구나.” 나는 대답했습니다.

 

“그걸 잡았니?”

 

“그럼요! 제가 찾았을 때 그놈은 죽어 있었어요. 고양이가 그놈을 물어 죽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그놈을 상자 안에 넣어 놓았어요. 와서 보세요.”

 

나는 해리가 발견한 새로운 동물이 무엇인지 보려고 그와 같이 갔습니다. 나는 곧 그 동물이 내가 추측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낡은 상자 속에는 죽은 작은 동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쥐와 굉장히 많이 닮았지만 거대한 날개들이 쭉 퍼져 있었습니다.

 

“불쌍한 작은 쥐!” 해리가 상자 옆에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꼬리를 잃어 버렸어요. 틀림없이 고양이가 물어뜯었을 겁니다.”

 

“그것은 애초에 꼬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구나.” 나는 말했습니다. “그것은 네가 생각한 것과 달리 쥐가 아니라 박쥐란다. 너는 전에 박쥐를 본 적이 없어. 함께 이것이 어떤 점에서 박쥐와 다른지 살펴보자구나. 이렇게 하면, 네가 다음에 박쥐를 봤을 때 그게 박쥐인줄 단번에 알 수 있을 거야.”

 

해리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에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해리는 지금 살아있는 박쥐를 잡으려고 망을 보고 있습니다. 그는 쥐처럼 생긴 동물이 새처럼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