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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Info 16. 왕지네속(Scolopendra) 동물 다리의 비밀: 에보데보

착한왕 이상하 2015. 4. 26. 18:58

 

 

Academic Info 16. 왕지네속(Scolopendra) 동물 다리의 비밀: 에보데보

 

- 왕지네속 동물들의 형태 특이성: 대부분은 21쌍의 다리를 갖고 있음/ 23쌍의 다리를 가진 종은 발견되었으나, 짝수쌍 다리를 가진 왕지네속 종은 없음

 

- 분자 차원의 돌연변이는 자연선택에 중립적임 -> 개체 차이/ 왕지네속 동물들 중 짝수쌍의 다리를 가진 개체는 존재할 가능성이 논리적으로 배제되지 않지만 발견된 적이 없음

 

- 왕지네속 동물을 대표하는 그림

 

 

- 왕지네속 동물과 유사한 호지중성 동물들도 정확히 홀수쌍의 다리를 갖고 있음/ 적게는 21쌍, 많게는 91쌍/ 몸통 개수도 홀수/ 예외적인 호지중성 동물 개체가 발견된 적은 없음

 

- 자연선택 가설로만 종 다양성 및 진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다윈 광신도'들이 여전히 많음/ 그러나 짝수쌍 다리 개수나 몸통 개수가 홀수쌍보다 생존 접합성이 낮다는 증거는 없음/ 사실 암수 구분 현상도 자연선택 가설로만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현상

 

- 자연선택 가설로 부분적이나 설명 가능한 것: 털의 기능, 다리 모양 등/ 그 설명 방식은 '환경 적응도와 관련해 기능의 측면에서 형태를 다루는 것'/ 이로부터 형태가 기능을 제한하는 측면이 배제되는 것은 아님

 

- 왕지네속 및 호지중성에서 발견되는 홀수는 '기능의 측면에서 형태를 다루는 방식'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현상/ 오히려 자연선택을 제한하는 발달적 요인으로 간주되어야 함 -> 이것만으로도 진화(Evolution)에 데보(Developmen)가 붙게 된 이유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음/ 데보가 에보에 근거하는 것이 아님

 

- 만약 누가 자연선택에 바탕을 둔 진화생물학을 중심으로 에보데보를 소개한다면 '지적 사기꾼'으로 보면 됨/ 그가 생물학 학위를 갖고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여러 논문을 싫었다고 해도 에보데보의 의미에 무지하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음

 

- 흥미로운 질문: 사람의 경우 육손을 가진 개체가 있는데, 왜 왕지네속이나 호지중성 동물 중에는 짝수쌍 다리를 가진 개체가 없는 것일까?

 

사람의 손을 보면, 엄지는 두 마디 나머지는 세 마디/ 현생 포유류의 발가락이나 손가락 개수는 최대 5개/ 과거 포유류들 중에는 더 많은 수의 발가락 개수를 가진 종들이 있었음/ 하지만 손가락의 위치에 따른 모양이 거의 유사했음 -> 발생 중 손가락 및 발가락 수와 위치를 결정하는 이중적 유전자 발현 과정은 현생 포유류에 두드러짐/ 당연히 현생 포유류의 그러한 발현 과정은 왕지네속 및 호지중성 동물 다리의 유전자 발현 과정보다 복잡함/ 발생 과정이 복잡할 수록 유전자 발현 오류 빈도수도 증가할 가능성이 커짐/ 과거 발생학자들이 진화를 다룰 때 '복잡성 증가'에 주목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음/ 이러한 발생학자들의 생각은 한때 다윈 중심 진호론자들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음

 

- 왕지네속 동물의 홀수쌍 다리 개수와 '발달적 제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논문(고등학교 수학 정도의 지식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 그 수학적 스킬이 평이해 혹시 이런 것이 이과논술 문제로 나올 수도/ 물론 현행 개쓰레기 입시 문제들을 고려할 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큼)

 

 Wallace, A. & Malcolm, F.(1999), "The Pattern of Variation in Centipede Segment Number as an Example of Developmental Constraint in Evolution", Journal of Theoretical Biology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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