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Academic Info.

Academic Info 17. 데카르트의 비판자 라퐁텐

착한왕 이상하 2015. 6. 28. 12:13

* 이 땅의 부모들이 무턱대고 선망하는 미국 유명 대학의 전형은 우리만큼이나 다양하다. SAT 전형이 아닌 경우 시카고 대학처럼 대놓고 에세이 5편 정도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어떤 전형이든 속칭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에세이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원외고 등 국제반 학생들은 3학면 말이 되면 에세이 작성하느라 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왜 그럴까?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에세이는 전문 연구 논문을 흉내내는 구성 방식이 아니다. 3-5쪽 분량으로 쓰되 주제가 독창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담당 선생이 그러한 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소논문 쓰기 등을 학원 등의 업체에 의뢰한다. 결과는 최악이다. 천편 일률적인 논문 쓰기 방식은 먹히지도 않는다. 많은 경시 대회 입상 수가 명문대 입학에 전제되는 것도 아니다. 혹시 미국 명문대 입학을 노리는 학생은 <라퐁텡은 동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제목으로 '스토리 분석과 함께 아주 소박한 글쓰기 방식'로 3-5쪽 영어 에세이를 써보길 권한다.

 

Academic Info 17. 데카르트의 비판자 라퐁텐(J. La Fontaine, 1621~1695)

 

1. 17세기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 르네 데카르트/ 그의 실체적 이원론 -> 동물은 기계의 일종, 본능도 사실은 없는 것

 

2. 기계론을 구성하는 것들

   - 부분의 속성으로 전체를 설명

   - 인과는 접촉 매개(원거리 작용 부정)

   - 접촉 인과는 보편적 운동법칙에 따른 것

   - 목적인 부정(작용인만으로 자연 현상 설명)

   - 입자(분할 불가능한 물질의 기본단위 혹은 분할 가능하지만 물체를 구성하는 원소들)

 

3. 기계론에 따라 동물의 일종의 기계로 보는 관점은 새로운 자연철학으로 부상했지만 반발도 뒤따랐음

   - 실험 중시 학자들은 환원적 방법론을 채택해도 기계론 자체를 사변으로 치부

   - 특히 동물을 기계로 보는 관점은 일반인들에게 먹혀들지 않았음

 

4. 라퐁텡의 많은 우화는 데카르트의 실체적 이원론을 비판하고 기계 동물 관점을 부정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음/ 아예 데카르트 이름이 등장하는 시도 있음/ 이러한 점을 보여주는 그의 우화들

    Addressto Madame de La Sabliere

    Epistle to Madame de Montespan

    The Iwo Rats

    The Fox and The Egg

    The Mice and the Barn Owl

 

5. 4와 관련된 논문들은 아직 여기나 저기나 많지는 않음/ 그의 우화들을 가지고 4를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서는 아직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 그럼에도 4와 관련해 참고할만한 것들은 꽤 있음

   ex)  Ganim, R.J.(1996), Scientific Verses: Subversion of Cartesian Theory and Practice in the "Discours a Madame de La Sabliere" -> 다운로드 http://digitalcommons.unl.edu/cgi/viewcontent.cgi?article=1005&context=modlangfrench

 

6. 우리나라 우화에도 동물들이 많이 등장함/ 물론 기계론과 같은 세계관은 없었지만,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입장이 그런 우화들에 반영되어 있음/ 특정 우화들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포함한 인물동성론과도 관련되어 있음/ 누가 철학적 해석보다는 인류학적이고 문화적 측면에서 우화들을 가지도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인간과 동물>을 써보면 좋을 듯/ 학풍 생성? 별거 아님. 참신한 주제를 찾아 파내는 사람들이 늘어야 함/ 지금 학풍이 있네 없네, 우리 확풍과 세계화의 관계 어쩌네, 말은 많은데, 실천 없으면 다 개소리이자 자기 밥그릇 만들기에 불과/ 우리 우화들가지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 변천사를 다루다 보면 저쪽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발견될 것이고, 이게 비교인류문화학에서는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음

 

7. 누가 철학적 해석보다는 인류학적이고 문화적 측면에서 우화들을 가지도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인간과 동물>을 써보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