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의 행복: 로크 5. 행복과 지식

개인의 행복에 대해 로크가 구체적이고 체계적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변적 세상 속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불변의 정치 체제를 고안한 그의 작업은 다수의 행복 문제를 근대 정치론에 정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그의 입장은 관념을 다루고 있는 <인간 오성론> 제 2부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권력(power), 자유(liberty)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 반영되어 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로크의 입장 첫 번째 핵심은 지식의 한계를 아는 것이 행복 추구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개인에게 지식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합리적 판단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로크에 따르면, 합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직관과 예증에 통달한 사람일지라도 마음 바깥의 물질적 원인들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러한 사람이 물질적 원인들에 대한 확실한 지식 체계를 건설하려 한다면, 그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착각하고 불가능한 것에 도전한 셈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한 그의 삶은 좌절감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로크의 입장이다. 여기에서 착각 속의 삶을 행복 추구의 범주에서 배제시키려는 그의 동기를 읽어 낼 수 있는 데, 그 동기는 행복에 대한 그의 입장 두 번째 핵심을 살펴봄으로써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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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지식과 행복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