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Academic Info. 59

중심과 주변의 구분 맥락

유교를 경전 중심이 아니라 삶 속에 침투한 세계 이해 방식의 일종으로 간주하는 경우, 유교적 가치 체계는 '중심과 주변의 구분 맥락'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 구분 맥락은 '관계 중심의 인간 관점', '우열 구분의 관점', '엄격한 신분 구분의 관점'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7월에 나올 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는 그 세 가지 관점의 핵심만 정리해 본다. 관계 중심의 인간 관점 인간은 천명(天命)에 따라 지(地)를 다스리는 존재로서 천지조화(天地調和)의 중심이다. ‘천지조화’는 유교에서 궁극적 실체로 가정된 ‘이(理)에 따라 기(氣)가 활동한 결과로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 모든 것은 기의 활동에 따른 전체의 분화 과정 속에서 의미를 갖기 때문에, 만물은 하나의 관계망을 형성한다. 다른 모든 것에 의존..

자유주의와 기독교 전통의 관계

7월에 출간 예정인 을 수정 중에 있는데, 내용이 완전히 바뀐 부분들이 많다. 그러한 부분들은 새롭게 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주의와 기독교 전통의 관계' 부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보통 철학 입문서로 자유주의를 접근하게 되면, 자유주의의 형성 과정에 기독교 전통이 깊숙히 개입외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개인주의. 경제적 합리성 등의 개념만으로 자유주의를 파악하고 있다가, 로크 등의 정치 철학을 보게 되면 혼란이 발생한다. 17세기 서양 철학에서는 정치와 신학의 분리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와 기독교 전통의 관계를 무시하지 않고 자유주의를 접근할 필요성은 여러 연구서들을 접해 보면 당연한 것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자유주의를 그렇게 접근할 때, 자유주의의 여러 입장들을 깨..

왜곡의 온상 신문 컬럼: 헤르더

오늘 한계례 컬럼이다. [조한욱의 서양사람] 인문정신 (2)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newsid=20160406194608638 조한욱은 교양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적 휴머니즘을 언급하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59989971 헤르더의 인종주의 시각 아래는 2016년 4월 6일 한겨례 컬럼인데, 이론 종류의 칼럼들이 각종 신문을 도배하고 있는 상황은 지금도 ... blog.naver.com

일반 상대성 이론에 담긴 아인슈타인의 진의

원고 수정 과정에서 부록들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지라, 800쪽으로 끊기 위해 일부 부록들은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 과정에서 고민스러웠던 것 하나가 있다. 여기 블로그에도 올렸던 (http://blog.daum.net/goodking/188) 수정한 것을 뺄 것인가 말 것인가? 최근 중력파 발견 운운하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이 '중력을 기하학화하고 우주의 4차원적 시공간 구조를 밝힌 작업'이라는 주장이 통설처럼 번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의 글 에서 아인슈타인의 목적은 '중력 현상과 관계성계의 운동을 통합하는 것'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가진 물리학사 지식에 따르면, 일반 상대성 이론이 '중력을 기하학화하고 우주의 4차원적 시공간 구조를 밝힌 작업'이라는 주장'은 아인..

진화론에 대비된 관점 명확히 하기

한 동안 19세기 중엽 이후 진화론에 관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 열기는 많이 식은 상태다. 대부분의 책은 다윈 띄우기, 진화론을 가지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서술 방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립된 방식으로만 진화론을 파악한다. 진화론의 과학하한 피셔나 도브잔스키 등은 가톨릭 유신론자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진화론과 관련된 책들은 수백 쪽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사실 30여쪽 분량으로 정리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갖 주변적 얘기를 갖다 붙쳐 쪽수 늘리기 장난질이 너무나 심하다.진화론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진화론과 대비된 관점을 명확히 알야아 한다. 그 관점은 다음과 같다. • 자연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에 비해 사소하다.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