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6

SF 코미디 추리: 실험실 우주 1. 특이점, 질점, 수학적 모형과 실재

이게 정말 블랙홀 이미지일까? 블랙홀 주변 현상 혹은 그림자를 관측했다는 이번 발견 과정을 살펴보면, 물리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간접 측정도 아니다. 블랙홀 존재를 함축한 특정 이론을 참으로 전제한 알고리듬을 돌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로 얻어진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가 전파 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우주 노이즈 데이터 자체에 함축된 사실을 표상한다고 할 수 없다. 위 이미지에 무엇이 대응한다고 할 때, 그 무엇이 블랙홀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중력파에 이어 블랙홀까지 발견했다고 난리를 치니, 내년에는 웜홀 사진이 기사화될 것 같다. 이 글의 목적은 이번 블랙홀 관측 과정을 검토하고 그 신빙성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빅사이언스의 우주론 연구는 나의 관심사 밖이다. 우주론은 아직까지는 ‘자르고 던지고 합..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수정판)

사물들에 대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서로 동의할 수 있는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특징들은 상상 속 대상의 성질들과 달리 완전히 주관적이지 않다. 주어진 상황에서 동일한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시간과 거리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유사하다. 그러한 말하기 방식은 속도, 거리, 비율 등의 측정량으로 표현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조건 아래 유사한 측정량을 반복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 실례로 비가 오지 않는 날 오전에서 정오까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경우, 온도가 항상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과학적 가설은 ‘온도 증가 현상에 함축된 사실’을 규명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고전적인 물리학에서 그러한 가설은 ‘자연법칙(natural law)’이거나, ‘자연법칙들에 근거해 이끌어 낼 ..

뉴턴의 버킷 실험: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버킷 실험을 다룬 국외 논문들은 맣다. 그러한 논문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분량이지만, 버킷 실험의 논증적 재구성 측면에서는 훨씬 더 정확할 것이다. 뉴턴의 버킷 실험 -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1. 중력처럼 원거리 작용(action at distance)이 없는 우주 W를 가정하자.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387798655 뉴턴의 버킷 실험: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다음은 의 부록 중 하나로 ... blog.naver.com * 2016년 4월 2일 올린 것을 약간 수정한 것

일반 상대성 이론에 담긴 아인슈타인의 진의

원고 수정 과정에서 부록들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지라, 800쪽으로 끊기 위해 일부 부록들은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 과정에서 고민스러웠던 것 하나가 있다. 여기 블로그에도 올렸던 (http://blog.daum.net/goodking/188) 수정한 것을 뺄 것인가 말 것인가? 최근 중력파 발견 운운하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이 '중력을 기하학화하고 우주의 4차원적 시공간 구조를 밝힌 작업'이라는 주장이 통설처럼 번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의 글 에서 아인슈타인의 목적은 '중력 현상과 관계성계의 운동을 통합하는 것'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가진 물리학사 지식에 따르면, 일반 상대성 이론이 '중력을 기하학화하고 우주의 4차원적 시공간 구조를 밝힌 작업'이라는 주장'은 아인..

이론의 두 가지 사용법: 빅뱅 가설의 도그마화와 과학의 퇴보

* 다음 주제의 글을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마음이 없다. 글을 가급적 간략히 하기 위해 긴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괄호 속에 정보를 암시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런 방식을 택하지 않으면, 글이 너무나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땅의 과학과 기술이 발달해 공동체에 득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실현 불가능한 희망일 수 있지만 말이다. 2007년 그 잘난 대한민국 철학계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이후 ‘철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글에 그 타이틀을 명시하는 이유가 있다. ‘과학이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과학자들만의 몫은 아님을 명시하기 위해서이다. 근대 과학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프란시스 베이컨은 과학자가 아니었다. ‘과학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