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퀴나스 6

철학자들의 행복: 로크 5. 행복과 지식

개인의 행복에 대해 로크가 구체적이고 체계적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변적 세상 속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불변의 정치 체제를 고안한 그의 작업은 다수의 행복 문제를 근대 정치론에 정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그의 입장은 관념을 다루고 있는 제 2부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권력(power), 자유(liberty)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 반영되어 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로크의 입장 첫 번째 핵심은 지식의 한계를 아는 것이 행복 추구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개인에게 지식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합리적 판단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로크에 따르면, 합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직관과 예증에 통달한 사람일지라도 마음 바깥의 물질적 원인들에..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1. 시대별 특징들의 중첩 양상

고대 그리스, 스토아 사상, 중세를 관통하는 행복의 지성적 관점에 따르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지성적인 것으로서 합리적 판단 능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지성적 관점에서 자기 보존과 관련된 이익 계산, 욕구 및 쾌락 등은 진정한 행복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합리적 판단 능력의 올바른 사용은 도덕적인 것을 전제한다. 행복의 지성적 관점은 중세에 이르러 행복의 기준을 신적인 것과 연관시키는 사고방식을 굳혀버렸다. 진정한 행복이 신적인 것이라면, 현세의 인간은 행복할 수 없다. 이러한 아퀴나스의 결론은 신 존재를 추론적 대상으로 여길 뿐 신의 본질을 ‘알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아벨라르 이후 중세 부정 신학 전통을 대표한다. 글 보기 -> htt..

오컴의 면도날: 오해들 불식시키기

오컴의 면도날 * 중세 스콜라 전통 철학과 신학의 일반적 흐름: 생략 * 중세 스콜라 철학에서 차지하는 오컴의 위상: 생략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은 종종 ‘단순성의 원리(principle of simplicity)’ 혹은 ‘절감의 원리(principle of parsimony)’로 불린다. 오컴의 면도날을 가장 포괄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필연적 이유 없이는 다수의 것을 상정해서는 안 된다(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essitate). 위처럼 오컴의 면도날을 규정하는 것은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위 규정 방식에서 ‘다수의 것’이 무엇인지는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오컴의 면도날의 여러 해석 방식을 살펴보기 전에 분명히 할 것이 있다. 오..

아벨라르의 ‘예-아니오(Sic et Non)’ 방법론

아벨라르의 ‘예-아니오(Sic et Non)’ 방법론 ‘예-아니오(sic et non)’는 12세기 아벨라르(P. Abelard)의 저서 제목이자 그 저서에 담긴 방법론을 뜻한다. 그 저서에 담긴 아벨라르의 동기는 ‘기독교 교리 논쟁에서 신학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한 동기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아벨라르가 생각하는 ‘신학’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어에 기원을 둔 ‘신학(theologia)’은 ‘신성에 대한 합리적 토른’을 뜻한다. 아벨라르 이전 보에티우스, 아퀴나스, 안셀무스 등은 신학을 이교도의 고유한 담론 체계로 간주했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이라는 안셀무스의 문구에서 보듯이, 그들이 합리적 논증이나 토론을 무시했던 것은..

단테 <신곡> 해석 자료

르네상스는 중세가 끝나고 시작된 시기가 아니다. 행복과 관련해 르네상스의 핵심 입장을 ‘인간은 행복하도록 디자인되었다’라고 할 때, 그 입장의 생성 조짐은 13세기 말에 이미 나타났다. 당시에는 대학들이 유럽 여러 지역에 활성화되었고, 지역어 중심의 여러 문학 장르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들은 아리스토텔레스보다는 플라톤을 선호했다. 기독교 교리와 플라톤 철학의 조화로운 관계를 설정하려 했을 때, 이들은 고대 신플라톤주의자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을 정당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수사학과 문학을 사용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단테(Dante)의 이 탄생한 것이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5178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