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5

철학자들의 행복: 세네카

세네카 서양 행복론의 중심 흐름은 ‘진정한 행복’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에는 다음과 같은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 행복한 삶은 가치있는 삶이며, 가치있는 삶은 도덕적인 삶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은 도덕적인 삶이다. 위 사고방식 (*)에 따른 행복론은 개인 및 집단 차원에서 조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고방식 (*)에 따른 행복론은 과연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일까? 그것은 오히려 특정 철학자가 자신의 삶을 보편적인 것으로 합리화한 것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이러한 물음은 행복론의 철학적 전통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 작업의 마지막 부분에서 행복에 대한 철학자들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그곳에서 사고방식 (*)에 따른 행복론이 다수의 행복을 논하는 데..

18세기 무신론 논쟁

* 다음 글은 일부를 수정한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적어도 세 가지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18세기 유물론 논쟁에는 지역의 정치, 문화적 전통이 깊숙히 개입해 있다는 것이다. 유물론을 무조건 무신론과 일치시카는 서술방식은 역사적 무지를 보여줄 뿐이다. 둘째, 18세기 유물론은 일반적으로 결정론적이지만 17세기에 비해 매우 유연해졌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지적 풍토를 바탕으로 19세기 마르크스 엥겔스의 유물론도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유물론을 마르크스주의의 맥락에 귀속시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소위 '변증법적 유물론'과 유사한 사고방식은 마르크스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유물론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당시 생리학의 발달, 에너지 보존법칙의 출현 등도 알아..

'코스모스'의 파괴자 니체 (수정)

‘코스모스’의 파괴자들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그의 선택은 다른 사람이나 전통에 영향을 받더라도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코스모스(cosmos)’를 부정해야 한다. 이것이 니체(F.W. Nietzsche)의 결론이다. 자연이 ‘우주가 존재하는 방식’을 뜻하는 경우, ‘코스모스’는 아주 특별한 자연 개념이다. ‘코스모스’는 ‘질서잡힌 우주’ 혹은 ‘우주의 조화로운 측면’을 뜻하기 때문이다. ‘코스모스’가 실재한다고 해보자. 코스모스가 질서잡힌 우주 그 자체라면, 그리고 인간의 운명도 그러한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선택 상황을 불러일으킨 갈등과 고민은 인간의 착각..

쾌락주의(Hedonism)

이상하(철학 박사학위를 생업에 사용하지 않게 된 사람) 쾌락주의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단순한 대답 중 하나는 ‘행복과 쾌락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즉, 쾌락을 추구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쾌락주의(hedonism)의 어원은 ‘쾌락’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ἡδονή(hēdonē)’에서 기인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다수 사람들이 쾌락주의를 이해하는 방식은 ‘자위행위에 중독되어 죽은 침팬지’를 연상시킨다. 쾌락주의와 관련해 ‘성 중독’,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등을 연관시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쾌락주의’라는 용어 대신 ‘향락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극단적 이기주의’와 연관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