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4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환경과 합리성

인터넷 검색하다 글 하나를 발견했는데, 보니까 내가 13년 전에 썼던 글이다. 마음이 안 드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내용은 정체기 늪에 빠진 요새 인지심리학이나 과학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참신한 면이 있다.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서 이 글을 복사해 옮겨 읽기 좀 더 편하게 글만 수정했다. 내용은 뭐 그대로이다. 이 글의 원본은 2004년 한국철학자대회에서 발표된 글로 당시 대회보 2에 수록되었다. 올리는 것은 수정을 거쳤기 때문에 원본보다 낫다. 이 글을 보관해온 분께 감사 ...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 환경과 합리성 - 이 글의 목적은 마음을 적응 기관에 유비시켜 환경 구조가 감정에서 사고에 이르기까지 합리성의 중요한 측면임을 보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적응은 무엇인..

리홍장의 1889년 다윈 에세이 논제

* 다음은 서양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동북아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과학화’의 의미를 구체화하기 위해 선별한 사례들 중 하나를 분석한 함축적이고 짧은 글임을 밝혀 둔다. 리홍장의 1889년 다윈 에세이 논제 마테오리치가 소개한 서양 천문지리는 그 정확한 계산법으로 일부 중국 지식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의 중국 선교사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테오리치의 중국 선교사가 실패한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마테오리치가 중국에 소개한 예수회 천문지리는 당시 유럽의 발전상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의 천문지리는 여전히 중세의 것에 머물러 있었다. 더욱이 당시 중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유럽을 압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럽 과학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마테오리치는 과학을 선..

진화론에 대비된 관점 명확히 하기

한 동안 19세기 중엽 이후 진화론에 관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 열기는 많이 식은 상태다. 대부분의 책은 다윈 띄우기, 진화론을 가지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서술 방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립된 방식으로만 진화론을 파악한다. 진화론의 과학하한 피셔나 도브잔스키 등은 가톨릭 유신론자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진화론과 관련된 책들은 수백 쪽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사실 30여쪽 분량으로 정리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갖 주변적 얘기를 갖다 붙쳐 쪽수 늘리기 장난질이 너무나 심하다.진화론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진화론과 대비된 관점을 명확히 알야아 한다. 그 관점은 다음과 같다. • 자연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에 비해 사소하다. ‘상태..

본질주의적 인종 개념의 탄생(요약문)

본질주의적 인종 개념의 탄생(요약문) 피부색에 따라 인종을 구분하고 각 피부색에 특정 기질 등을 부여하여 인종 간 위계질서를 정당화하는 인종주의 관점은 크게 강한 의미와 약한 의미로 나뉜다. 강한 의미의 인종주의는 ‘본질주의적 인종’ 개념을 전제하는 반면, 약한 의미의 인종주의는 그 개념을 전제하지는 않는다. 본질주의적 인종 개념은 ‘타고난 인종 유형’ 혹은 ‘불변의 인종 유형’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본질주의적 인종 개념에 따르면, 특정 피부색은 각 인종에 고유한 본질적 속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관찰 가능한 특정 피부색은 그러한 본질적 속성을 공유하는 집단. 즉 인종의 고유한 질병, 노화 방식 및 기질을 보여주는 창(窓)과 같다. 강한 의미의 인종주의는 그러한 본질적 속성을 전제하여 인종 간 위계질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