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비판적 사고

3.2. 갈등 원인의 진단: 형식 절차 해석의 측면 (사례 2)

착한왕 이상하 2010. 4. 4. 16:46

<사례2>

환경에 대해 특정 결과를 산출하게끔 길들여진 ‘조작적 행동(operant behaviour)’도 해당 환경 정보를 담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은 1970년대 이후 정설이 되었다. 조작적 행동 방식이 특정 자극 속에 담긴 환경 정보의 내용과 무관하다는 생각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한 식의 반응을 ‘영역 특수성(domain specificity)’을 가진 반응이라 한다.

 

조작적 행동조차 특정 환경 맥락과 연관되어 평가되어야 하는 ‘영역 특수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추론과 추리와 같은 인지 활동은 내용과 무관한 어떤 형식적 절차에 따른 결과라는 관점이 학자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추론과 추리도 조작적 행동 방식과 마찬가지로 특정 내용에 의존적이라는 관점이 최근에 와서야 주목받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약 40여 년의 논쟁사가 있었다. 그 논쟁사에서 빼먹을 수 없는 실험 하나를 들라면, 1966년 피터 웨이슨이 고안한 ‘선택 과제(selection task)’ 실험이다(Wason, P.C. & Johnson-Laird, P.N., 1972).

 

웨이슨 선택 과제 실험은 조건문에 대한 인간의 판단이 정말 2치 형식 논리의 규칙을 따르는지를 검증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2치 형식 논리에 따르면, 조건문 ‘PQ’는 전건 P가 참이면서 후건 Q가 거짓일 때만 논리적으로 거짓이다. 여기서 ‘논리적으로 거짓’이라는 것은 P, Q에 들어갈 진술의 내용과 무관하게 진리치 계산의 형식적 절차에 따라 거짓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서양 논리학이 참 거짓 판단의 형식적 절차를 따지는 분야로 굳어진 까닭에, ‘논리적’이라는 것은 종종 ‘형식적’이라는 것과 대등하게 사용된다. 웨이슨 선택 과업을 대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콕스와 그리그스의 실험 설계 방식을 수정한 것을 살펴보자(Coc, J.R. & Griggs, R.A., 1982).

 

과업 A

 

당신은 네 장의 카드 배열이 다음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규칙: 카드 앞면이 모음이면, 그 카드 뒷면은 짝수의 수이다.

 

  A      D      4      7

 

언급된 규칙이 정말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카드를 뒤집어 보아야 할까?

 

과업 B

 

당신은 나이트클럽의 관리인이다. 나이트클럽 고객은 입장 때 카드 한 장을 받게 된다. 카드 앞면에는 나이트클럽의 기본 메뉴인 ‘맥주’와 ‘콜라’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고객의 나이가 적혀 있다. 당신은 네 장의 카드 배열이 다음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규칙: 고객이 맥주를 마시려면, 그는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콜라      맥주      19      17

 

언급된 규칙이 정말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카드를 뒤집어 보아야 할까?

 

[과업 A]와 [과업 B]는 형식적으로는 동형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P       Not-P       Q      Not-Q

 

두 번째 카드를 뒤집는 경우, 뒷장이 Q이든 Not-Q이든 간에 2치 형식 논리의 진리치 계산 방식에 따라 ‘PQ’는 참이다. 세 번째 카드를 뒤집는 경우, 후건 Q가 긍정되었으므로 뒷장이 P이든 Not-P이든 2치 형식 논리의 진리치 계산 방식에 따라 ‘PQ’는 참이다. 따라서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뒤집어 보아야 할 카드는 첫 번째와 네 번째 카드이다.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은 [과업 A]는 통과하지 못한 반면 [과업 B]는 통과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인간의 추론과 추리가 단순히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에 의존적임을 보여준다. 그러한 의존성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고, 또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 물음은 지난 40여 년 간 인지심리학자, 인지과학자 그리고 철학자들 사이에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웨이슨 선택 과업 실험 결과에 대한 네 가지 가설이 제안되었다. 이 중 세 가지 가설을 먼저 살펴보자. 첫 번째 가설은 사람들이 불충분한 증거에 근거하여 확증을 해버리는 오류를 범하도록 인지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가설은 웨이슨이 제안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첫 번째 가설은 진리치 계산의 형식적 절차와 같은 것을 합리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때 성립한다. 이 때문에, [과업 A]와 [과업 B] 사이의 비대칭적 결과가 역으로 그러한 기준을 의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실험적 사실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해 버린다.

 

두 번째 가설은 존슨-레어드(P.N. Johnson-Laird) 등에 의해 제안되었다. 두 번째 가설에 따르면, 규칙이 구체적인 내용을 가진 실제 상황과 맞물린 경우에 인간은 좀 더 잘 추리할 수 있다. 이러한 두 번째 가설이 옳다면, 친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판단에서 오류를 범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가설은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biology)의 초석을 닦은 코스미데스에 의해 제안되었다(Cosmides, L., 1985). 세 번째 가설에 따르면, 추론과 추리 능력은 특정 사회적 맥락에 잘 반응하도록 진화 과정에서 적응되어 있다. 이러한 세 번째 가설은 전통적인 신다윈주의보다는 ‘종 내 개체 간의 경쟁과 공동 협력’을 다루는 폭 넓은 진화론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영장류에 속하는 개체는 ‘네가 나에게 이득을 주면 나도 너에게 이득을 준다’는 식의 ‘상호 호혜적 이득(reciprocal benefit)’을 산출하기 위해 공동 협력을 한다. 이를 위해 각 개체는 상대방이 나를 속이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진화적으로 인간 두뇌는 타인의 행위와 생각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속임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코스미데스의 가설은 진화론의 대중화와 함께 정설로 인정된 것처럼 거론되지만, 실제로는 여러 논쟁거리를 불러 일으켰다. 진화론을 생물학의 통합 이념처럼 여기는 진영에서도 일부는 개체 중심의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 아닌 집단선택(group selection)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영장류의 공동 협력 가능성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군집도 아닌 인간 집단에 대해서도 집단 선택이 발생하는지는 실험적으로 검증하기 매우 힘들다. 더욱이 추론과 추리 능력의 영역 특수성 가설은 집단 선택 옹호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즉, 코스미데스와 집단 선택론자들 사이의 차이는 진화 과정의 기제가 아닌 추론과 추리 능력을 논할 때에는 사소한 것이 되어버린다.

 

속임수 감지 능력이 주어진 두 사회적 맥락 중 어떤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코스미데스 가설로만 결정할 수 없음을 보인다면, 이것은 그 가설에 한계를 가하는 것이다. 코스미데스의 가설은 행동 생태학 등의 도움을 받을 때 그 입지가 강화된다. 행동 생태학은 사회적 맥락 구성에서 진화의 선택압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을 다루는 분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요인들을 찾고, 속임수 감지 능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적 맥락을 구성하는 실험은 쉽지 않다. 또한 그러한 실험은 ‘학습 모방’ 및 ‘학습 대물림’에 관한 연구와도 공조 관계를 맺어야 한다.

 

살펴본 세 가지 가설 중 첫 번째 가설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가설은 모순이나 반대 관계를 맺기보다는 서로 양립 가능한 것이다. 세 번째 가설은 행동 생태학이나 학습 모방 및 학습 대물림을 연구하는 분과와 공조 관계를 맺는 가운데, 그 설명 영역도 확장될 수 있다. 그러나 살펴본 가설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 인간의 실제 판단이 진리치 계산의 형식적 절차와 같은 것보다는 특정 맥락의 내용에 민감하게 작용할지라도, 그러한 절차 또한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어떻게 인간은 그러한 형식적 절차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진리치 계산의 형식적 절차는 상황 맥락의 내용과 같은 현실적 제약을 제거하는, 즉 ‘추상화 과정’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까닭에, 위 물음에 대한 가장 단순한 대답은 추상화 능력이 인간 두뇌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판단이 특정 사회적 맥락의 내용에 의존적임을 인정한다면, 이때 인간 두뇌는 두 가지 상이한 두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결론지어야 한다. 그 한 체계는 특정 사회적 맥락의 내용에 대한 반응으로 기능한다. 그러한 반응은 대부분 의식되지 않고, 하나의 중앙처리장치가 아니라 각각 고유한 기능을 갖는 모듈(module)들의 합성 방식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체계의 기능 방식은 중앙기억장치에 근거하여 순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 드러난다. 의식 상태를 수반하는 그러한 과정은 기호 조작에 의한 추상화 과정과 맞물려 있다. ‘이중 과정 이론(dual process theory)’이라 불리는 이러한 네 번째 가설은 에반스와 스태노비치 등에 의해 제안되었다(Evans, J.St.B.T., 2003, Stanovich, K.E. & West, R.F., 2000).

 

네 번째 가설에 따르면, 서로 상이한 기능을 갖는 두 체계의 상호 제한 속에서 콜라와 나이 사이에 관한 지식이 형성된다. 삶의 나침반처럼 작동하는 그러한 지식의 사용은 특정 맥락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두뇌의 체계에 의존적이다. 이 때문에, 인간의 두뇌는 판단에 결정적이지 않은 정보를 문제 해결 과정에서 무시하도록 길들여져 있다. 하지만 정보를 무시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항상 효과적인 문제 해결의 전략일 수는 없다. 여러 맥락을 비교하여 공통된 구조를 파악해낼 수 있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경우는 추상화 과정에 의존적이다. 두뇌의 두 체계가 기능하는 방식의 구체적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콜라를 안다는 것은 콜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콜라를 안다는 것은 ‘콜라와 다른 대상들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계성은 추상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 ‘콜라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해 구조화된 지식 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두뇌의 두 체계를 구분하는 것이 효과적일지라도, 그 두 체계가 서로 분리되어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계의 진화 과정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기능상 영역 특수성을 갖는 모듈들로 구성된 두뇌 체계는 인류 진화 과정의 초기에 나타났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한 체계는 다른 동물에게서도 발견된다. 반면, 기호 조작에 근거한 추상화 과정과 관련된 두뇌 체계는 최근에 나타났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을 검증하는 것은 힘들다. 진화론은 환경 변화에 의한 변이의 선택을 다룬다. 환경의 급격한 변화나 분자 차원의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마저도 진화론에 의거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빙하기 때 멸종되었어야 마땅한 인류에게 발생한 돌연변이가 어쩌면 추상화 능력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이중 과정 이론은 오히려 뇌신경학의 발달에 의해 검증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인간 마음에 추론과 추리를 위한 보편적 형식이 담겨 있다는 라이프니츠의 꿈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되었다. 웨이슨 선택 과업을 둘러싼 논쟁은 인간의 실제 판단이 그러한 형식에 의존적이라는 관점을 수용하기 힘든 것으로 만들었다. 내용은 그저 계산을 위한 입력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질 수 없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프니츠의 꿈이 완전히 비상식적인 것은 아니다. 그 꿈에는 추상화 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상식이 깔려 있다. 기호 조작에 근거한 추상화 능력은 일상경험 속에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형식 논리의 도식과 같은 것이 두뇌 속에 담겨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두뇌 발달 과정에서 그러한 도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능력이 나타난다고 말해야 한다.

 

인지 능력의 발달 과정이 과학적 탐구 영역으로 들어온 지금, 인간은 기호 조작에 근거하여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동물이라는 상식은 설명되어야 할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상식을 존중한다면, 일상적 합리성과 이상화된 합리성 사이에는 다음의 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해야 한다.

 

 

‘개’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개와 다른 대상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는 그러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추상화 능력은 일상적 합리성의 영역에서도 배제되지 않는다. 이 점은 누구나 수 개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하다. 수 개념은 셈 행위의 제한 속에서 의미를 갖지만, 그 자체로는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일상적 합리성의 영역에서 기능하는 지식 체계는 단순히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닌 ‘세상에 대해 구조화된 지식 체계’로 여겨져야 한다. 대상들을 범주화하고, 그 관계들을 따지며, 양적 비교를 하는 것은 일상적 추리 및 판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 구조화된 지식 체계’는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정보들을 추출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 뮬러-라이어 착시 효과를 분석한 곳에서 살펴봤듯이, 비언어적인 인지 영역에서조차 두뇌는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기관으로 여겨질 수 없다. 두뇌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존에 적합한 형태로 정보를 재구성하는 기관으로 여겨져야 한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를 추출하고 문제 해결에 적합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과정은 비언어적, 언어적 인지 영역에 공통된 것이다. 이때 ‘세상에 대해 구조화된 지식 체계’는 ‘삶의 지도(life map)’에 비유될 수 있다.

 

일상적 합리성의 영역에서 발견되는 지식 체계만으로는 제도를 포함한 인공 환경을 건설할 수 없다. 유사한 문제들에 적용 가능한 이론들도 필요하다. 해당 문제들을 하나로 분류해주는 조건들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그러한 조건들은 이론이 해당 문제들에 일률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재구성되어야 한다. 그 재구성 과정에 별도의 인지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고도의 추상화 과정’은 일상적 합리성의 영역에 내재한 능력들을 사용하여 ‘특정 경계 조건 아래에서만 내용과 무관하게 사용 가능한 이론’을 산출하는 과정, 즉 ‘이론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화 과정은 환경 구조 등과 맞물린 내용에 의해 제한된 추상화 과정, 즉 일상경험에서 누구에게나 발견되는 추상화 과정과는 다르다. 그것은 이미 추상화된 대상들을 다루는 사고 과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수 개념은 누구나 갖고 있으며, 셈하기와 관련된 일상의 인지 활동에 내재해 있다. 하지만 수론(數論)을 건설하려면 추상적인 수들 자체를 다루는 ‘이론화 과정’ 혹은 ‘고도의 추상화 과정’이 요구된다.

 

이론화 과정 혹은 고도의 추상화 과정이 특정 경계 조건 아래에서만 내용과 무관하게 사용 가능한 이론을 산출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렇게 산출된 이론은 일상적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적용 가능하지 않다. 그러한 이론은 인정된 인공 환경을 설계하고 유사한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용 가능한 방법론에 바탕을 둔 ‘전문가 문제 해결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상화된 합리성의 영역은 일상적 합리성의 영역에서 생성된 것이다. 이상화된 합리성의 영역에 속하는 이론은 일상적 합리성의 영역에 속한 ‘구조화된 지식 체계’를 모방할 수 있는 유용성을 갖는다. 그러한 모방은 특정 조건 아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상화된 합리성이 일상적 합리성을 완전히 모방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일상적 합리성에서 이상화된 합리성이 생성 가능해도, 이에 대한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일상적 문제 영역에서 기능하는 추상화 과정과 전문가 문제 영역에서 기능하는 이론화 과정의 관계, 그리고 일상적 합리성과 이론적 합리성의 관계는 ‘일상적 영역과 전문적 영역의 관계 해석의 측면’을 진단할 때 더욱 명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