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인지와 경험

t & p, 실험 공간의 한 측면

착한왕 이상하 2024. 6. 20. 00:39

‘생물학’이라는 용어는 19세기에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생리학이나 해부학의 역사를 고려할 때, 생물학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진화 생물학 연구 전통보다 먼저 시작된 개체 발생학 연구 전통은 19세기 생리학의 발전 양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실험 방법은 세포 조직학에 빚지고 있다. 생리학의 핵심 주제는 ‘유기체의 내부와 외부’, 즉 ‘안과 밖’의 관계이다. 유기체 내부의 어떤 원리를 가정하여 유기체에 대한 외부 영향을 사소한 것으로 돌리는 관점과, 운동 변화의 법칙에 의해 유기체 내부와 외부를 통합할 수 있다는 관점이 서로 경쟁 구도를 맺고 있었다. 그러한 경쟁 구도는 에너지 보존 법칙의 등장, 열역학의 발달 및 실험 방법론의 개선과 함께 약화된다. 이와 함께 과학적 작업에서 사용하는 법칙들에만 근거하여 유기체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해 보려는 관점이 싹텄다. 그리고 유기체의 형태는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의 복잡한 연결망에 근거하여 유지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기체의 내부를 주관하는 ‘생기(vital force)’와 같은 별도의 힘을 가정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또한 물질계를 주관하는 보편적 법칙을 가정하는 것이 유기체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데 걸림돌이라는 생각도 사라졌다. 생리학의 이러한 전환기는 개체 발생학의 발달 역사와 중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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