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웃음 해소! 지난 주에 아이들한테 모임을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로 집합 개념을 소개해줬다. 실제적인 상황을 분석하는 데 이미 추상적 개념이 작동하는 까닭에, 집합 개념은 그런대로 쉽게 설명이 된다. 그리고 집합의 포함 관계가 각 집합에 속한 원소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합집합, 교집합, 여집합 개념도 아이들이 그런대로 이해한다.
그런데 역시 '추상적인 대상 자체에 대한 추상적인 사고', 즉 내가 '고도의 추상화 사고 과정'이라 부르는 것이 개입된 것을 이해시켜 주기는 힘들다. 실험을 해보면, 아이들이 '집합을 원소로 하여 집합을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빨리 눈치채지 못한다. 사실 추상적 대상 자체에 대한 추상적인 사고는 일상생활에서 그리 자주 사용되지 않는 까닭에, 그 능력의 기원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직은 없다.
아무튼 아이들에게 내준 숙제:
공집합, 1, 2, 3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모든 집합들을 만들어오기!
사실 공집합 하나만으로도 무한 개의 집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위 숙제는 Missin Impossible이다. 아이들이 고생할 생각을 하니 혼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어쩌리! 저런 얄미운 숙제를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가운데 추상적인 집합 개념을 터득할 수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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