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비판적 사고/공지 사항

외고 면접이 영어내신을 뒤집을 수 없는 이유

착한왕 이상하 2015. 9. 10. 01:14

 

 

조금 지나면 외고 입학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외고의 소위 명문대 대입 진학률은 여러 이유로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이유는 여기서 무시하자. 다만,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하나만 언급하겠다. 그것은 다음이다.

 

아무리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가 좋고 면접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도 내신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

 

외고 입학에서 상대 평가인 '중학교 3학년 영어 성적'은 절대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조금 양심적인 업체에서 상담을 받는 부모는 '3학년 영어 내신이 전부 1등급이 아니면 낙관할 수 없어요' 이런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특히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외고일수록 그렇다. 왜 그럴까?

 

일단 상위 영어 내신 11% 내 학생들은 특정 조건만 맞추면 자동적으로 서류 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그런데 그 학생들 중 3학년 내내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 중 누가 아주 좋은 생활기록부를 갖고 있고 자기소개서도 눈에 띠며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 보자. 이 경우, 그 학생은 합격할까? 불행히도 이 물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할 수 없다.

 

상당수 학원이나 컨설팅 업체가 부모와의 상담에서 숨기는 것 하나가 있다. 그것은 다음이다.

 

(*) 어느 학생이 학생이 면접을 너무 잘보아 담당 면접관은 그 학생을 뽑고 싶어한다. 학교 정원은 300명이다. 그런데 이 학생 내신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그 정원 평균 내신보다 낮다. 이 학생을 합격시키는 경우, 면접관들은 교육청에 그 이유를 담은 '소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청 위촉 면접관을 제외한 면접관들은 해당 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들이 위의 소명서를 제출하려면 상당한 용기를 내어야 한다. 더욱이 소명서를 제출하면 귀찮은 일도 생긴다. 따라서 제아무리 면접 점수가 높은 학생이라도 내신이 합격자 평균에 못미치면 떨어질 가능성이 십중 팔구다. 이 때문에, 대원 외고 등 상위권 외고일수록 3학년 영어 내신은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합격하게 되는 것이다. 면접도 그들 사이의 경쟁일 뿐이다.

 

외고 면접은 대입 면접과 확실히 다르다. 또 대입 면접 보다는 취업 면접이 막판 뒤집기가 훨씬 가능하다. 대입 면접에서도 서울대의 경우, 서류가 제 아무리 잘 갖추진 학생이라도 면접에서 장황한 말로 답변하면 십중팔구 떨어진다. 여기서 얘기한 것을 외고 입학 관련 기사에서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기사들은 사실 특정 학원 및 업체을 밀어주기 위한 마케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사항은 올해도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 혹시 바뀌었다면, 이 글은 삭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