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비판적 사고/공지 사항

에세이 쓰기 가이드자료 하나: E.H.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와 피카소 그림들

착한왕 이상하 2015. 9. 23. 01:29

* 다음은 <에세이 쓰기 가이드> 자료들 중 하나이다. 벌써 이런 자료가 100 개가 넘게 쌓였다. 다음 자료는 독창성 면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 여기에 올리는 것이다.

 

다음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똑똑(?)한 중학생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함께 대화를 나누며 진행하면 두 세 번 작업으로 끝낼 수 있는 내용이다. 국내 대학이든 해외 대학 입학이든, 학생이 전공하려는 분야에 적합하도록 에세이 주제가 정해져야 한다. 또한 에세이 내용 속에는 누가 봐도 '창의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 에세이 가이드에도 그러한 것이 들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각자 찾아 보라.

 

전문가 논문을 흉내내는 것은 학생의 능력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또 실제 국내 대학 및 해외 대학 입학 전형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이유는 링크한 다음 글을 참조하라.

 

  http://blog.daum.net/goodking/688

 

다음 에세이 쓰기 가이드 자료를 보면, 특정 부분은 다른 책과 연계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부분만 떼어 늘리면 책과 무관한 독립적인 개인 에세이로 구성 가능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책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도 해외 유명 대학 입학에서 아무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가이드에 따른 에세이들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 물론 에세이 주제가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때 세계 철학 올림피아드가 마치 국가 대항전처럼 소개된 적이 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 땅에서는 국가 대표(?)를 뽑는다는 미명 아래 논술 대회가 치뤄지고 이런 사기극이 벌어졌었지만..... 아무튼 철학 올림피아드의 경우, 주최국 주관자들이 1년 전에 미리 대표 주제들과 관련 도서를 발표한다. 철학 올림피아드의 경우, 에세이는 '엄격한 논증 형태의 짧은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국내 학부모들이 무조건 선망하는 미국 유명 대학들의 경우, 모든 대학이 에세이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시카고 대학처럼 에세이 몇 편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는가 하면, 하버드 대학처럼 자유로은 서술 방식의 자기소개서만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만약 어느 학생이 미술 경매사를 꿈꾸어 하버드 대학에서 예술 경영과 같은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해 보자. 이때 다음과 같은 에세이 내용을 생동감 넘치게 자신의 바이오그래피에 녹여 내어야 한다.

 

에세이 분량은 학생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상황이 되었거나, 대부분 학생들이 엄격한 의미에서의 에세이를 써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이드에 따라 한 번 써 보면, 학생들의 사고력이 확장되는 것은 사실이다. 몇 번의 연습이 반복되면, 혼자 에세이 주제를 찾고 전체적인 구성을 기획해볼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것은 가이드 과정에서의 대화와 토론이 제대로 되었을 경우에 국한된다.

 

초등학생이라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초등학생이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이드가 구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마치 성인용 축국공으로 학생을 훈련시키는 것과 같다. 어린 학생들을 독서 학원과 같은 곳에서 글쓰기와 읽기를 배우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독이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구성력을 활성화시켜 줄 수 있는 '체계적 글쓰기 훈련'이다. 대부분 독서 학원들이 처리할 수 없는 훈련이기도 하다. 그런 대부분 학원들은 자신들의 수업이 대입 논술에 도움을 준다는 식으로 부모들을 홀린다. 논술을 약화시킨 것이나 신문기사를 가지고 진행되는 수업은 절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더욱이 단순히 찬성 대 반대로 나누어 진행되는 토론 훈련은 아이뿐만 아니라 장래 이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황당환 것은 그런 케케묵은 토론이 공교육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는 것. 토론의 목적이 상대방을 죽이는 것? 찬반토론이 토론 수업을 대표하게 된 이유는 선생들이 '토론 수업 구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선생들도 훈련받아 본 적이 없었다. 요새는 '소통(?)하는 글쓰기' 운운하면서 대학에서 월급받는 자들이 신문사들과 결탁해 '보고서 쓰기 강좌' 같은 것도 만들고 있다. 정말 황당한 세태이다. 왜 황당한지는 각자 생각해 보시라.

 

 

미술 경매사가 되려는 꿈을 꾸며 써보는 첫 번째 에세이

-  E.H.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와 피카소 그림들을 바탕으로 -

Gombrich, E.H.(1995), <The Story of Art>, 16th edition, Phaidon

에세이 가이드 자료 작성자 이상하(철학 박사)

 

1. 동기

미술 경매사나 평론가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있음(왜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간략히 서술할 것)

 

중학교 때 미술 경매사가 되는데 알아야 할 지식들에 대해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음/ 당시 선생님은 국내 베스트셀러인 미학 대중서를 권하셨음/ 그 대중서를 읽으면서 든 의구심 ->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것이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미술 작품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 때문에 그 작품을 고가로 매입하는 것일까? 아름답다는 것이 상대적 평가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어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미술 작품을 대하고 작품에 가격을 매기는 것일까? -> 이런 물음이 나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확신을 준 책: E.H.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

 

 위 그림은 <The Story of Art>의 소개부에 나오는 그림/ 1938년 피카소의 스케치 작품이라고 함/ 이 그림의 값어치가 실제 회화 양식의 역사나 각 미술가들의 기법과 무관하게 어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으로 경매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은 아님/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어떤 사람은 이 그림을 보고 아름답다대신 기괴하다라고 말할지 모름/ 피카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수탉 머리의 두 눈에 주목 -> 기존 원근법에 따른 경우, 두 눈이 한 면에 위치할 수 없음 -> 피카소 그림에 안목을 가진 사람은 이 그림을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 출현의 이전 단계로 간주하고 높은 가치를 매길 것임 -> 또한 이 그림을 발견한 경매사는 경매 시장이나 수집가에게서 자신에게 돌아올 위탁수수료를 머릿속에서 계산해 볼지도 모름

 

<The Story of Art>를 구입하게 된 과정을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 서술할 것(아마존에서 당장 e-book으로 구매 가능) -> 국내에는 <곰브리치 미술사>2003년 예경에서 나옴

 

책을 펼쳐 본 처음 느낌 -> 600쪽 넘는 분량에 압도당함 -> 그러나 많은 양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읽을 분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약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음/ 생각보다 어려운 전공 용어가 많이 나오지 않아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음/ 이 책은 원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써진 책이라고 함 -> 그의 문체는 물론 할아버지가 손녀나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라는데, 이것을 느낄 정도의 영어 실력은 안 됨/ 그림을 감상하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함

 

베스트셀러라는 미학 대중서가 나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됨/ 더욱이 베스트셀러라고 하여 그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는 보장도 없음/ 현재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 상당수는 출판 당시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다고 함/ 미술 경매사가 되려면 차라리 경영 관련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판단 -> 왜냐하면 미술 경매 과정에서 미술품은 일종의 상품처럼 취급되기 때문/ 미술 경매사는 적어도 미술가들 중심의 미술사에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미술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음 ->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는 이를 나에게 확신시켜 준 책

 

 

2. 연구 방법 및 내용

먼저 곰브리치를 소개할 것/ 그 다음 책의 구성 방식을 그의 또 다른 책 <곰브리치 세계사>와 비교하여 다룰 것임/ 특히 책 소개부에 나온 ‘There really is no such thing as Art’라는 문구를 중점적으로 해석해 볼 것임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설명해 볼 것임

- 어느 미술가든 그의 독창적 표현 기법이나 화풍은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식이 될 수 없음/ 그것은 기존 기법 및 화풍, 다른 화가들의 시도, 창작 활동에 필요한 재료들, 그 외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되는 것임

- 미술가 각 개인은 주목을 받기 위해 기존의 기법이나 화풍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도, 많은 경우 기존의 기법이나 화풍의 흔적이 그런 미술가 작품에 남아 있게 됨

- 서양 미술사의 경우, 중세부터 현대 초까지 기본적인 기법은 원근법임/ 원근법을 깬 것으로 회자되는 작품도 실제로는 원근법을 변형한 경우가 많음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훌륭한 미술 경매사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논해 볼 것임

- 기법 및 화풍의 변화에 따른 미술사 전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함

- 미술가들의 각 기법 및 화풍에 대한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

- 화풍 변화에 의한 새로운 장르 형성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독창적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자세가 필요함

 

 

3. 저자 및 책 소개

다음 나의 글을 참조해 저자를 소개할 것

 

곰브리치(Ernst H. Gombrich, 1909~2001)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예술사학자이다. 그는 1928년부터 1933년까지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후기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줄리오 로마노(Giulio Romano, 1492~1541)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마노의 본명은 줄리오 피피(Giulio Pippi)였다. 그가 피피라는 본명을 사용하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마도 ‘Pippi’가 오줌을 뜻하는 라틴어 속어 pipì와 발음상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로마노는 라파엘로의 제자로서 라파엘로의 가업을 이어받아 라파엘로의 계획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라파엘로 풍에 더해진 로마노만의 장식적 기교와 반고전주의적 이미지로 인해 로마노의 작품은 사후에 더욱 빛을 발했다. 로마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언급된 유일한 16세기 말 르네상스 예술가였다.

로마노에 대한 곰브리치의 연구에서 그의 대표적 연구서라 할 수 있는 <예술과 환영(Art and Illusion)>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그 아이디어는 실재하는 대상을 보는 것그림을 보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학위 논문을 끝낸 1935년 당시, 곰브리치는 25세의 청년 실업자였다. 당시 오스트리아에는 히틀러의 영향으로 인해 반유대주의 물결이 거셌다. 곰브리치의 아버지 카를 곰브리치(Dr. Karl B. Gombrich)와 대학 어머니 레오니아 곰브리치(Leonia Gombrich) 모두 유대인이었다. 카를은 법관이었고, 레오니아는 대학 교수였다. 레오니아는 또한 작곡가 브루크너에게 사사받은 피아노 연주자였다. 1936년부터 곰브리치가 관여한 바르부르크 연구소(Warburg Institute)는 나치(Nazi)의 박해를 피해 영국 런던으로 소재지를 옮겼다. 곰브리치도 영국으로 건너갔다. 때는 곰브리치가 어머니의 제자였던 일제 헬러(Ilse Heller)와 결혼한 1937년이었다. 오스트리아가 1938년 나치 도이치란트에 합병된 사실을 감안할 때 당시 나치의 박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 남은 곰브리치 일가 사람들은 모두 나치에 의해 살해되었다. 곰브리치가 평생 관여한 바르부르크 연구소를 설립한 바르부르크(Aby Warburg, 1866~1929)도 유대인이었다. 따라서 바르부르크 연구소가 런던으로 소재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곰브리치는 영국에 거주하면서 많은 연구서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미술사를 썼는데, 그 미술사가 바로 <The Story of Art>이다.

 

1950년에 초판이 나온 <The Story of Art> -> 청소년을 위해 쓴 이 책은 지금도 미술사의 고전으로 꼽힘/ 이 책을 모방하거나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 책들도 많은 -> 여기서 던질 수밖에 없는 물음 -> 사람들이 <The Story of Art>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미술사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을 알아야 함

 

미술사에 대한 곰브리치의 접근 방식

- 미술사에 대한 곰브리치의 접근 방식이 명확히 드러난 부분은 소개부

- 소개부는 ‘There really is no such thing as Art’로 시작/ 이 문구를 해석할 때, 우리말에는 대문자와 소문자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art’라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할 것임

- 대문자로 시작하는 ‘Art’는 예술 작품에 공통된 속성을 가정한 경우의 예술성을 함축한 용어/ 그러한 속성은 어떤 작품이 예술품으로 분류되도록 해주는 본질과 같은 것/ 따라서 ‘Art’를 대표하는 어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예술성을 가정한다면, 그것에 얼마나 가까운지 먼지에 의해 예술품의 가치가 평가되고 값이 결정될 것임

- 곰브리치는 ‘Art’를 대표하는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예술성과 같은 것을 부정함/ 예술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여러 기법과 화풍이 축적되면서 점점 다양해져 왔고, 미술품에 대한 평가방식은 그 미술품의 세련된 기법, 독창성, 특정 화풍과의 관련성 등에 의해 평가/ 그래서 곰브리치는 자신의 미술사를 ‘arts’의 역사로 규정

 

<곰브리치 세계사>와의 비교를 통한 <The Story of Art>의 구성 방식

- <곰브리치 세계사>는 아동들을 위해 마치 다큐멘터리 대사처럼 써졌음/ 각 시대의 특징들, 시대와 시대를 연결해 주는 변화 방식 등을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인물 및 사건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음

- <곰브리치 세계사>처럼 <The Story of Art>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 -> 역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대사처럼 써졌음 -> 다만 그 대상이 어린 아동들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 절제된 방식으로 전공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음/ <곰브리치 세계사>처럼 <The Story of Art>도 시대순 서술 방식을 따르고 있음 ->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화풍들의 특징들을 소개 -> 또한 특정 시대의 화풍에서 벗어난 당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도에 대한 다양한 평가 방식을 소개하고 있음 -> 이에 대한 실례로 이집트 미술을 다룬 부분을 들 수 있음

 

이집트 미술은 사후 세계에 대한 종교적 믿음을 반영 -> 사후에도 신체가 온전히 보존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인해 평면에 모든 형태를 가급적 다 담아내는 방식의 화풍이 지배 -> 또한 남존여비 사상으로 남성을 여성보다 과장되게 그렸으며, 곡선미는 강조되지 않았음 -> 예외적으로 아크나톤으로 스스로를 칭한 아멘호테프 4세 시절에는 곡선미가 강조되고, 여성과 남성이 대등한 크기로 묘사되는 화풍이 형성 -> 그러한 화풍은 당시 외국의 섬나라 크레타의 화풍을 영향을 받은 것임

 

<위의 왼쪽 그림은 전형적인 이집트 화풍을 담은 벽화, 오른쪽은 아크나톤과 그의 부인 네프리티티를 묘사한 그림

 

 

4. <The Story of Art>를 통해 알게 된 것들

어느 미술가든 그의 독창적 표현 기법이나 화풍은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식이 될 수 없음

- 이를 카오스 현상에 비유하여 설명해 봄 -> 카오스 현상을 대표하는 이야기: ‘싱가포르의 나비 한 마리의 날개 짓이 아프리카에 화산을 폭발시킬 수 있음’ -> ‘싱가포르의 나비 한 마리의 날개 짓은 아주 작은 변화를 은유, ‘아프리카의 화산 폭발은 그러한 작은 변화로 나온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은유 -> 하지만 그러한 결과는 초기의 작은 변화의 직접적 결과가 아님 -> 그런 초기의 작은 변화와 예상치 못한 결과 사이에는 많은 우연적 사건들이 개입

- 어느 현상을 결과가 아닌 그것이 나타나게 된 과정의 관점에서 파악하면, 사실 갑작스럽게 혹은 무에서 나온 결과란 없음/ 이는 미술가의 일대기에도 해당 -> 어느 미술가든 그의 독창적 표현 기법이나 화풍은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식이 될 수 없음 -> 이를 보여 주는 사례로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이 탄생하는 과정을 들 수 있음 -> 이를 아래 그림들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쉽고 자연스럽게 설명해 볼 것 (구글 이미지 자료 검색어: Picaso: chickens 1938)

 

 

어느 미술가의 기법 및 화풍은 기존 기법 및 화풍, 다른 화가들의 시도, 창작 활동에 필요한 재료들, 그 외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되는 것임

- 이 점은 곰브리치 책 첫 장부터 끝 장까지 강조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 어느 미술가의 기법 및 화풍은 기존 기법 및 화풍, 다른 화가들의 시도에 영향을 받는 것은 라파엘로의 작품 <요정 갈라테아> 분석에서 잘 알 수 있음/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가 경쟁하던 시대에 등장/ 기존 기법 및 화풍을 이어 받으면서도 레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정적으로 평가하고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동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작품을 탄생시키려고 했음

 

 

- 어느 미술가의 기법 및 화풍은 창작 활동에 필요한 재료들에도 영향을 받음 -> 실례로 피카소는 자신의 입체파 화풍의 면들 두드러지도록 나타나게 하기 위해 일반 물감이 아닌 당시 도장용 페인트를 사용 -> 다음 기사를 바탕으로 이를 간략히 정리할 것

 

큐비즘을 통해 미술의 경계를 확장했던 파블로 피카소는 물감의 사용에 있어서도 기존의 관습을 허물었음이 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일리노이 레몬트에 위치한 아르곤 국립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의 물리학자들은 X 선 나노탐침을 이용해 피카소의 빨간 안락의자(The Red Armchair)”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달 응용물리학지 A: 재료과학과 공정(Applied Physics A: Material Science &Processing)” 에 실었습니다. 지금까지 미술학자들은 피카소가 붓 자국을 남기지 않을 목적으로 가정용 페인트를 그림에 사용한 최초의 거장(master artists)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1931년 제작된 빨간 안락의자를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으로 부터 대여하여 색소입자들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피카소는 리폴린(Ripolin)”이라는 브랜드의 가정용 페인트를 사용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학자들은 피카소가 페인트를 이용해 기존의 유화 물감으로는 불가능했던 효과를 시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유화 물감은 천천히 마르고 쉽게 섞이는 데 반해 가정용 페인트는 빠르게 마르며 선명한 경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Livescience) 2013. 2

 

- 어느 미술가의 기법 및 화풍은 그가 살던 시대의 문화와 종교, 심지어 정치 체제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 -> 이는 앞서 살펴본 이집트 화풍에서 엿볼 수 있음/ 또한 구소련 시대의 프로파간다 미술에서도 엿볼 수 있음(프로파간다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하나 넣을 것) 

 

 

미술가 각 개인은 주목을 받기 위해 기존의 기법이나 화풍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도, 많은 경우 기존의 기법이나 화풍의 흔적이 그런 미술가 작품에 남아 있게 됨

- 대가를 꿈꾸는 미술가는 항상 자신의 시대를 앞서가려고 함 -> 그는 기존의 기법이나 화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것을 만들어 내려고 함 -> 미술가들의 이러한 심리적 성향이 없이 미술은 다양해질 수 없음/ 곰브리치는 미술가들의 그러한 심리적 성향을 중요시 여기면서도, 일명 독창적이라 불리는 기법이나 화풍에도 기존의 기법이나 화풍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강조 ->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시대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미술가는 없음

 

서양 미술사의 경우, 중세부터 현대 초까지 기본적인 기법은 원근법임/ 원근법을 깬 것으로 회자되는 작품도 실제로는 원근법을 변형한 경우가 많음 -> 이에 대한 실례로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을 들 수 있음 -> 그는 원근법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원근법에 필요한 시선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사용해 입체파 화풍의 그림을 그렸음/ 곰브리치는 원급법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중국 미술이나 실험 미술 등도 다루고 있음/ 분명한 것은 원근법이 중세부터 현대 초까지 서양 미술의 기분적인 기법이었다는 것

 

 

5. ‘훌륭한 미술 경매사가 갖춰야 할 자질

곰브리치의 <The Story of Art>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훌륭한 미술 경매사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논해 볼 것임

 

기법 및 화풍의 변화에 따른 미술사 전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함

- 기법 및 화풍의 변화에 따른 미술사 전반에 대해 모른다면, 작품 해석 및 평가가 힘들어짐 -> 실례로 새로운 작품이 발견된 경우, 미술 경매사는 그것이 어느 시대 누구의 작품인지 추정할 수 있어야 함

- 미술 경매사는 현재 진행 중인 화풍의 시도와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거 미술사 지식이 필요 -> 과거 미술사의 역사는 그러한 화풍 변화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임

 

미술가들의 각 기법 및 화풍에 대한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

- 미술가들의 각 기법 및 화풍에 대한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한다면, 새로 발견된 작품이 누구의 것인지 추정할 수 없음

- 종종 어떤 작품이 진품인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짐 -> 미술가들의 각 기법 및 화풍에 대한 세부 정보 없이는 미술 경매사는 진품을 판별하기 힘듦

- 역사에 남은 미술가들뿐만 아니라 잊혀 진 미술가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야 함 -> 그러한 미술가들이 영원히 사장된 존재로 남는 것은 아님 -> 그러한 미술가들의 작품이 재조명될 수 있음

 

화풍 변화에 의한 새로운 장르 형성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독창적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자세가 필요함

- 화풍은 고정된 것이 아님 -> 화풍 변화를 알아야 미리 누구의 특정 작품에 투자할 수 있음 -> 독창적인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미술 경매사만이 그러한 투자로 성공할 수 있음

 

 

 위 그림은 14세기 사실 묘사 경향 화풍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반 에에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 곰브리치는 반 에에크를 그러한 화풍 기법을 가정 섬세하게 완성한 화가로 손꼽고 있음 -> 기법의 완성도 면에서도 정점에 다다른 반 에에크의 작품은 시선 및 배치, 인상 등에서 모방하기 힘든 그만의 독창성을 보여줌/ 반 에에크의 작품들은 최근 들어 점점 그 가치가 상승 중 -> 반 에에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세기 사실 묘사 경향 화풍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책에 실었다는 사실은 미술사가 및 심리학자로서의 곰브리치가 아닌, 감정사로서의 곰브리치의 안목을 증명해 줌 -> 나도 그러한 안목을 가진 미술 경매사가 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