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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서 디테일의 중요성: 윈드피아 충전식 선풍기 WF-H201

착한왕 이상하 2018. 8. 10. 17:48



책상에서 작업하거나 잠 잘 때 사용하려고 유무선 충전식 선풍기를 하나 샀다. 윈드피아 유무선 충전식 선풍기 WF-H201이다. 이 제품은 각격이 일단 저렴하다. 가성비는 높다. 한 번 충전하면, 약풍인 경우 무선으로 약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요새 이 놈을 틀어놓고 잠잔다.  USB로 유선 사용 가능하며 충전하는데, 날개가 20cm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원하다. 강풍을 사용할 일은 별로 없다. 휴대용으로 책상 작업이나 수면시 사용할 분에게는 강추하고 싶은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디자인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 약풍으로 사용하는 경우, 아무런 문제는 없다. 생각보다 바람이 시원헤 강풍으로 사용할 일도 거의 없다. 그러나 강풍으로 사용하는 경우, 덜거덕 덜거덕 소리가 난다. 특히 바람 방향을 위로 향하게끔 했을 때 더욱 그렇다. 원인을 찾아보니, 플라스틱 손고리가 강풍 때 몸체에 주기적으로 부딪쳐 발생하는 소리였다. 업체가 사전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강풍 사용시 진동으로 인한 플라스틱 손고리가 발생시키는 소음은 다음과 같이 해결하였다.


플라스틱 손고리 중앙 부분을 검은천으로 말아 처리한 결과 진동으로 인한 덜거덕 거리는 소음은 사라졌다. 디자인에서 디테일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부터 진동 문제를 고려하여 손고리를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밧줄과 같은 것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몸체가 하늘 색이니 자사 로고를 담은 보라색 밧줄과 같은 것으로 손고리를 만들었다면, 내가 손고리 중앙을 사진처럼 처리애야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창의적 디자인 블라블라 얘기가 많은데, 창의적 디자인인도 사용 목적 및 환경, 재질 등 조건에 의존적이다. 그러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디자인은 애시당초 적합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 이 번 윈드피아 선풍기의 경험은 이를 재확인시켜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손고리 디자인에서 디테일이 떨어지는 단점을 제외한다면, 가성비 높은 좋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