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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Deduction)

연역(Deduction) 1. 연역(deduction)은 전제들에 근거하여 확실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논증에서 발견되는 추론 패턴을 뜻한다. 그러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일정한 맥락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모든 동물은 죽고, 사람도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도 죽게 마련이다.’라는 연역 논증에는 사람과 동물에 관한 배경 지식이 추론의 맥락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 지식의 맥락 속에서 모든 동물은 죽고 사람도 동물이라는 전제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사람도 죽는다’는 결론은 확실한 것, 즉 예외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역 추론에 바탕을 둔 논증을 ‘연역 논증(deductive argument)’라 할 때 연역 논증은 전제부(presupposition)와 결론(conclusion)의 구조를..

스핑크스의 진실 1

스핑크스의 진실 “스핑크스, 나는 물이요, 땅이자, 하늘이니, 나는 곧 자연이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변할 것이며, 나 또한 그러하다. 너희가 나를 괴물로 부른다면, 괴물적인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너희 또한 제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내 안의 미천한 괴물들일 뿐이다.” 글 보기 -> blog.naver.com/cock25king/221982526126 스핑크스의 진실 * 이 글은 2010년 10월 11에서 17일 사이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것들을 수정한 것이다. 소위 '반신화적 신... blog.naver.com

베스트셀러 작가 니체?

간만에 문학적인 양식이 뒤섞인 철학책 하나를 봤다.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좀 의아하겠지만, 그 책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과 악을 넘어서(BGE: Beyond Good and Evil)]이다. 1. 선천적 유전적 질병으로 평생 고생한 인간!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2. 정신병자! (잘 모르겠다. 요새는 나에게도 해당한다는 느낌이 든다.) 3. 그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던 인간! (나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다. 요새는 월 통화료가 2만 원을 넘은 적이 없다.) 이러한 문구가 니체를 상징한다. 한 마디로 'Sick Boy'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인간이다. 그러한 표현에 걸맞게 니체에 대한 평도 양분된다. 어떤 이들은 그를 19세기 사상사에서 독특하면서도 천재적인 철학자로 ..

마테오리치의 중국 선교사

마테오리치의 중국 선교사 ‘우리 유럽인’(nos Europai)라는 표현은 1623년 프란시스 베이컨의 글에 등장한다. 베이컨이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16~17세기 사이에 유렵 대륙에서 일어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 첫째, 중세 시절만 해도, 자연은 인간이 아니라 신 자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자연법은 자연 및 사회 양자에 관통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다만 문제 해결의 실천 맥락에서 자연과 사회를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신에 의해 설계된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싹튼다. 인간은 천상에 깃든 신성을 찬양해야 하는 존재에서 자연에 담긴 신의 설계를 읽어낼 수 있는 존재로 그 가치가 급상하게 된 것이..

능동적, 수동적 지적 능력(Active and Passive Intellects)

개념을 형성하고 사용하는 것은 지적 활동의 핵심이다. 일부 인지심리학자들은 개념 형성을 위한 지적 능력과 개념 사용을 위한 지적 능력을 구분한다. 전자는 ‘능동적 지적 능력(active intellects)’, 후자는 ‘수동적 지적 능력(passive intellects)’라 불린다. 이렇게 두 종류의 지적 능력을 가정하면, 개념을 형성하고 사용하는 지적 활동은 일단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의 지적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두 종류의 능력이라는 것이 있는가? 또 있다면, 그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러한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능동적 지적 능력과 수동적 지적 능력을 가정하여 인간의 지적 활동을 설명하는 방식은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

도덕제국주의(Moral Imperialism)

인간 행위를 평가할 때 실용적 목적 외에도 도덕적 목적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 둘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대국이 자국 내 갈등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혹은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약소국을 침략한 경우, 그러한 목적은 실용적 관점에서는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실용적 관점에서 이해할만한 목적이 도덕적 관점에서도 항상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약한 집단을 식민지로 만든 강한 집단이 그렇게 주장하려면, 전제들이 필요하다. 첫째, 오로지 특정 지역의 사람들만이 도덕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지성적이며, 그들의 신중한 도덕적 판단은 틀릴 수가 없다. 이를 만족하는 주의를 ‘도덕불과오설’(moral infallibilism)이라고 하자. 약한 집단의 역사에 강한 집단이..

천사(Angel)

중세의 ‘존재 사슬(great chain of beings)’은 신과 우주의 관계를 묘사한 도식이다. 광물과 같은 죽은 물질의 세계가 존재 사슬의 제일 아래 부분을 차지한다. 존재 사슬의 그 다음 부분은 식물의 세계가, 식물의 세계 다음 부분은 동물의 세계가 차지한다. 인간은 동물의 세계에서 제일 위 지점을 차지한다. 신(神)은 이렇게 계층화된 존재 사슬의 정점(頂點)에 위치한다. 인간과 신 사이에는 어떤 존재가 위치하는 것일까? 바로 천사(angel)와 악마(demon)이다. 중세의 존재 사슬 도식은 아리스토텔레스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존재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우주의 질료(質料)인 물질을 창조한 존재도 아니며, 또 물질에 영향을 미치..

행위자(Agent)

‘행위자’는 어떤 행위가 발생할 때 그 행위의 주체를 뜻한다. 행위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능력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첫째는 선택 능력이다. 그 둘째는 선택한 것을 실행하는 능력이다. 행위자와 행위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causal relation)가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 행위자로 하여금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떤 ‘인과적 힘(causal power)’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한 인과적 힘을 ‘작인(agency)’이라 한다. 인간의 경우, 그러한 작인으로 영혼이나 타고난 자아와 같은 것이 가정되었다. ‘나’라는 것이 1 인칭 관점에서의 행위자를 뜻한다면, ‘나’라는 것은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작인을 대리하는 주체로 여겨질 수 있다. 일부 철학자는* 그러한 작인 개념이 ‘사..

기회(Chance)

고대 그리스어 ‘tukè’에 기원을 둔 개념 ‘기회(chance)’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 우연한 만남, 예상치 못한 행운, 예측 불가능한 것 등을 뜻한다. ‘기회’의 이러한 다양한 의미에 공통된 것은 ‘필연성(necessity)’과 혼용되어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기회 개념이 필연성 개념과 혼용되어 사용될 수 없는 까닭에, 기회적인 것은 필연성에 대비된 우연성(contingency)과 관련을 맺게 된다. 어떤 사건 및 상태가 다른 사건 및 상태의 필연적 원인이라고 할 때 후자의 사건 및 상태의 발생은 그 원인이 주어진 한 피할 수 없는 것이 된다. 만약 물질의 세계가 필연적 인과 관계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결정론은 불가피하다. 즉, 이러이러한 초기 조건이 주어지면 반드시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오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