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13

철학자들의 행복: 로크 5. 행복과 지식

개인의 행복에 대해 로크가 구체적이고 체계적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변적 세상 속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불변의 정치 체제를 고안한 그의 작업은 다수의 행복 문제를 근대 정치론에 정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그의 입장은 관념을 다루고 있는 제 2부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권력(power), 자유(liberty)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 반영되어 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로크의 입장 첫 번째 핵심은 지식의 한계를 아는 것이 행복 추구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개인에게 지식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합리적 판단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로크에 따르면, 합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직관과 예증에 통달한 사람일지라도 마음 바깥의 물질적 원인들에..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1. 시대별 특징들의 중첩 양상

고대 그리스, 스토아 사상, 중세를 관통하는 행복의 지성적 관점에 따르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지성적인 것으로서 합리적 판단 능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지성적 관점에서 자기 보존과 관련된 이익 계산, 욕구 및 쾌락 등은 진정한 행복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합리적 판단 능력의 올바른 사용은 도덕적인 것을 전제한다. 행복의 지성적 관점은 중세에 이르러 행복의 기준을 신적인 것과 연관시키는 사고방식을 굳혀버렸다. 진정한 행복이 신적인 것이라면, 현세의 인간은 행복할 수 없다. 이러한 아퀴나스의 결론은 신 존재를 추론적 대상으로 여길 뿐 신의 본질을 ‘알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아벨라르 이후 중세 부정 신학 전통을 대표한다. 글 보기 -> htt..

오컴의 면도날: 오해들 불식시키기

오컴의 면도날 * 중세 스콜라 전통 철학과 신학의 일반적 흐름: 생략 * 중세 스콜라 철학에서 차지하는 오컴의 위상: 생략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은 종종 ‘단순성의 원리(principle of simplicity)’ 혹은 ‘절감의 원리(principle of parsimony)’로 불린다. 오컴의 면도날을 가장 포괄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필연적 이유 없이는 다수의 것을 상정해서는 안 된다(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essitate). 위처럼 오컴의 면도날을 규정하는 것은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위 규정 방식에서 ‘다수의 것’이 무엇인지는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오컴의 면도날의 여러 해석 방식을 살펴보기 전에 분명히 할 것이 있다. 오..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환경과 합리성

인터넷 검색하다 글 하나를 발견했는데, 보니까 내가 13년 전에 썼던 글이다. 마음이 안 드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내용은 정체기 늪에 빠진 요새 인지심리학이나 과학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참신한 면이 있다.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서 이 글을 복사해 옮겨 읽기 좀 더 편하게 글만 수정했다. 내용은 뭐 그대로이다. 이 글의 원본은 2004년 한국철학자대회에서 발표된 글로 당시 대회보 2에 수록되었다. 올리는 것은 수정을 거쳤기 때문에 원본보다 낫다. 이 글을 보관해온 분께 감사 ...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 환경과 합리성 - 이 글의 목적은 마음을 적응 기관에 유비시켜 환경 구조가 감정에서 사고에 이르기까지 합리성의 중요한 측면임을 보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적응은 무엇인..

철학자들의 행복: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는 로마 제국 붕괴 후 이탈리아를 통치한 테오도릭(Theodoric) 왕의 지배 아래 활동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철학의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한 신플라톤주의자 플로티노스(Plotinus), 포르피리(Porphyry)의 사고방식을 옹호했다. 보에티우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고, 논리학 책을 저술했다. 그 저술 방식은 항 혹은 개념 중심의 삼단논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스토아 전통의 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들은 기독교화 된 유럽에서 12세기까지 특별한 권위를 누렸다. 하지만 그를 오늘날까지 대중에게 회자되도록 만든 저술은 이다. 플라톤의 에서 죄수 소크라테스는 방문객을 위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에 에서 감옥에..

철학자들의 행복: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저술 중 를 논외로 한다면, 철학자는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행복해지려 하면서도, 신적인 영역에 속한 ‘영원하고 제한 없는 행복’이 획득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참된 진리를 추구한다고 그것을 알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면, 진리 추구는 좌절감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더욱이 플라톤의 따른 이상 사회는 철학자가 통치하는 곳이다. 철학자는 영원하고 불변의 진리를 얻으려고 한다. 상황에 의존적이며 언젠가 소멸되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철학자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정치적 통치를 병행할 수 있는 사람인가?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314686164 아리스토텔레스 행복론 아리스토텔레스 - 행복의 등급 ..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헤겔을 중심으로

* 다음은 과거에 올렸던 것을 새로운 제목 으로 완전히 수정한 것이다. 헤겔의 와닿지 않는 요상한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글을 완성시키려고 노력했다. 결론에서 보게 되듯이, '추상적인 것', '구체적인 것', '보편적인 것', '특수한 것'을 전제하는 존재론의 사고방식을 일종의 지적 독단으로 간주하는 사람이다. 어족 및 과학 분과의 다양성과 함께 존재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영어든 독어든 헤겔의 원저를 읽을 때, Concept 혹은 Begriff는 단순히 '개념'이 아니라 '존재론적 구분 방식을 함축한 개념'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 헤겔을 중심으로 -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