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착한왕의 개념 사전 72

이성(Reason)

철학에서 ‘합리적(rational)’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성에 따른 것’을 뜻한다. 반면에 ‘합당한(reasonable) 것’은 ‘상황에 적합한 행위나 판단’을 뜻한다. 이는 ‘합당한(resonable)’이라는 표현의 일상적 용법이 ‘이성(reason)’이라는 철학적 개념에 근거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성이라는 개념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126013508 이성(Reason) 근대 철학에서 ‘합리적(rational)’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성에 따른 것’을 뜻한다. 반면에 ‘합당... blog.naver.com

항상성(Homeostasis)

베르나르(C. Bernard)는 생리학사에서 내분비체계 개념을 확립시키는 데 기여를 한 인물이다. 베르나르가 내분비체계 개념을 확립해나갈 무렵, 동물의 생리적 반응 및 행동 방식이 신경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생리학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기관들이 어떻게 하나의 체계(system)를 형성하고, 또 그 체계가 유지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난제로 남아 있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126031965 항상성(Homeostasis) 클로드 베르나르(C. Bernard)는 생리학사에서 내분비체계 개념을 확립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베르나... blog.naver.com

동성애(homosexuality)

‘성적 특질(sexuality)’은 개인의 성적 취향 및 행동 방식을 뜻한다. 성적 특질(sexuality)은 인간 사회 현상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 특질에 대한 연구 전통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성적 특질의 규정 방식이 문화에 의존적인 까닭에, 성적 특질 자체가 역사학, 사회학, 민속학, 인류학, 의학 등 여러 분야의 학제 간 연구 주제가 된다. 동성애자는 동성(同性)에 이끌리는 성적 취향을 갖고 동성과 성적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이때 ‘동성애’는 그러한 사람의 ‘성적 특질’을 뜻한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금기시하거나, 이념적으로 거부해온 것으로 여긴다. 또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동성애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적 판단(Aesthetic Judgement)

‘미적 판단’은 어떤 미적 가치를 대상에 부여하는 사고 활동을 일컫는다. 그런데 무엇이 미적 가치에 속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한 규정은 미적 판단과 다른 종류의 판단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과 맞물려 이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칸트(I. Kant)에 따르면, 미적 판단은 대상의 객관적 속성에 관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미적 판단은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에 의존적이다. 하지만 칸트에게 미적 판단이란 일시적인 감정, 실례로 대상에 대한 만족감이나 혐오감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나에게 해당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해당하도록 판단하라! 미적 판단도 이러한 준칙(maxim)을 따른 판단이어야 한다. 즉, 칸트에게 미적 판단은 대상의 객관적 속성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상호주관적 의미에서 합의..

미적 태도(aesthetic attitude)

인간이 대상을 대하는 방식은 수동적이지 않다. 우리는 유용성을 관점, 경제적 관점, 윤리적 관점, 혹은 개인만의 특별한 관점 속에서 대상을 대한다.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대상을 대할 때 관련된 심적 상태를 ‘태도(attitude)’라 한다. 미학에서 ‘미적 태도’란 유용성, 경제성, 윤리적 판단 등과 관련된 관심과 무관한 태도로 규정된다. 따라서 미적 태도는 모든 욕망이 결여된 상태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심적 태도인 것이다. 미적 태도는 일상적 경험을 초월한 상태로 여겨지거나, 욕망과 동기가 개입되지 않은 지각 경험의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까닭에, 미학사에서 ‘무관심’은 ‘미적 태도’를 다른 심적 상태와 구분시켜주는 속성을 나타내는 용어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미적 개념(Aesthetic Concepts)

미적 판단과 비미적 판단의 구분 및 관계는 미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프랭크 시블리(Frank N. Sibley, 1923~1996)는 1959년 그의 논문 “Aestheic Concepts”에서 미적 판단에 개입된 개념들, 실례로 ‘균형 잡힘’, ‘섬세함’, ‘번민으로 가득 참’과 같은 개념들도 비추론적 범주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미적 개념들도 대상에 대한 경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사과는 빨갛다’라는 판단에서 ‘빨강’이라는 개념의 정확한 사용 여부는 그 사과의 색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한 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추론 활동보다는 지각 경험이다. ‘빨강’이라는 개념은 대상의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블리는 진술의 술어에 함축된 ‘빨강’..

능동적, 수동적 지적 능력(Active and Passive Intellects)

개념을 형성하고 사용하는 것은 지적 활동의 핵심이다. 일부 인지심리학자들은 개념 형성을 위한 지적 능력과 개념 사용을 위한 지적 능력을 구분한다. 전자는 ‘능동적 지적 능력(active intellects)’, 후자는 ‘수동적 지적 능력(passive intellects)’라 불린다. 이렇게 두 종류의 지적 능력을 가정하면, 개념을 형성하고 사용하는 지적 활동은 일단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의 지적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두 종류의 능력이라는 것이 있는가? 또 있다면, 그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러한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능동적 지적 능력과 수동적 지적 능력을 가정하여 인간의 지적 활동을 설명하는 방식은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

도덕제국주의(Moral Imperialism)

인간 행위를 평가할 때 실용적 목적 외에도 도덕적 목적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 둘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대국이 자국 내 갈등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혹은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약소국을 침략한 경우, 그러한 목적은 실용적 관점에서는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실용적 관점에서 이해할만한 목적이 도덕적 관점에서도 항상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약한 집단을 식민지로 만든 강한 집단이 그렇게 주장하려면, 전제들이 필요하다. 첫째, 오로지 특정 지역의 사람들만이 도덕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지성적이며, 그들의 신중한 도덕적 판단은 틀릴 수가 없다. 이를 만족하는 주의를 ‘도덕불과오설’(moral infallibilism)이라고 하자. 약한 집단의 역사에 강한 집단이..

천사(Angel)

중세의 ‘존재 사슬(great chain of beings)’은 신과 우주의 관계를 묘사한 도식이다. 광물과 같은 죽은 물질의 세계가 존재 사슬의 제일 아래 부분을 차지한다. 존재 사슬의 그 다음 부분은 식물의 세계가, 식물의 세계 다음 부분은 동물의 세계가 차지한다. 인간은 동물의 세계에서 제일 위 지점을 차지한다. 신(神)은 이렇게 계층화된 존재 사슬의 정점(頂點)에 위치한다. 인간과 신 사이에는 어떤 존재가 위치하는 것일까? 바로 천사(angel)와 악마(demon)이다. 중세의 존재 사슬 도식은 아리스토텔레스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존재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우주의 질료(質料)인 물질을 창조한 존재도 아니며, 또 물질에 영향을 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