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 1068

독감 백신 무용론과 찬성론

* 2009년 독감 백신 접종 후 기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핀란드에 늘어났다. 호주에서는 열성 경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독감 백신이 원인인지는 밝혀낼 수 없었지만, 두 국가 질병 관리본부는 독감 백신 접종을 일정 기간 유보시켰다. 그러자 기면증과 열성 경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사라졌고, 이후 새로운 백신으로 독감에 대처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접종 후 며칠 만에 사망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질본은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적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무선적 샘플링에 근거한 백신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심하게도 이 문제를 정확히 다룬 신문 기사나 칼럼도 없다. 독감 백신 무용론과 찬성론 디프테리아, 결핵, 파상풍 등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데 모든 의학자와 생..

초우란트-프랭크의 <해부학적 삽화의 역사>

* 다음은 추후 수정되어 개인 원고 의 부록 중 하나로 사용될 글이다. 초우란트-프랭크의 요한 루트비히 초우란트(J.L. Choulant)는 1791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1861년 뇌졸중으로 사망한 의학자이자 의학사가이다. 초우란트는 의학과 의학사뿐만 아니라 법의학 및 의료 정책을 다룬 많은 작업들을 남겼다. 그는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덕분에 고대 여러 의학서 원본을 조사하여 정리할 수 있었다. 고대 의학사를 다룬 초란트의 1841년 저술 은 지금도 고대 의학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초우란트는 해부학의 역사에서 삽화(illustration)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가진 최초의 의학사가들 중 한 명이다. 해부학적 삽화 역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

로저 닷저(2002), The Zombies: She's Not There

로저 닷저(Roger Dodger) 2002년 미국 영화 감독, 각본: 딜란 키드(Dylan kid) 주연: 로저 역 캡벨 스콧(Campbell Scott), 닉 역 제시 아이젠버그(Jesse Eisenberg), 조이스 역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lini) 장르: 드라마, 코미디 '다저'는 요리조리 언변으로 위기 상황을 잘 빠져나가는 사람을 뜻한다. 주인공 로저는 영화를 보면 부모가 일찍 결별해 모성애를 결여한 성장기를 겪었다. 이 점은 대사 위주의 이 영화를 꼼꼼히 들여다 볼 때 알 수 있다. 로저는 가족, 우정 등 인간 관계에 대해 매우 냉소적이다. 뉴욕 광고계에서 카피라이터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로저는 직장 대표 이사 조이스와 섹스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어느 날 조이..

베살리우스의 성지순례 미스테리

벨기에 브뤼셀 출신의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 Vesalius, 1514-1564)는 갈레노스 해부학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근대 해부학을 연 인물로 회자된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교수 시절 출간한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115390071 베살리우스의 성지순례 미스테리 벨기에 브뤼셀 출신의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 Vesalius, 1514-1564)는 갈레노스 해부학의 권위를 약화... blog.naver.com

중세 셀 독트린(Cell Doctrine)

* 다음 글은 나중에 수정 확장되어 나의 개인 원고 의 한 편으로 사용될 글이다. 이 글을 정확히 이해하면 '프네우마 세계 이해 방식의 두 갈래', '영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세계 이해 방식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글과 이후에 올려질 를 본다면, 안과 밖의 기능적 통합, 뇌와 뇌 아닌 것의 통합, 전과 후의 구조적 통합이라는 생리학사에 고유한 세 가지 사고방식이 어렴풋이나 드러날 것이다. 중세 셀 독트린 로마 제국의 붕괴와 함께 동로마 제국이 비잔티움을 중심으로 그 유산을 계승했다. 그리스 문화와 갈레노스의 의학 체계는 무슬림 학자들을 경유해 13세기부터 다시 서쪽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뇌신경계 발견사 역사에서 이 시기에 주목할 만한 것은 ‘셀 독트린(cell doctrine)’..

바이러스, 자유와 안전

* ‘명박산성’ 이후 ‘재인산성’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자칭 진보, 보수를 대표한다고 착각하는 인터넷 논객들, 교수들이 이를 두고 이 말 저 말을 흘리는데, 그런 말을 놓고 각자 비판적으로 생각하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와 안전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 등이 그런 기본 지식을 도외시한 채 특정 정치 세력의 입맛에 맞도록 각색되어 돌고 있는 현실이다.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자유와 안전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하는 것일까? 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상황을 걱정하는 학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짧은 글에서 이 두 물음에 간략히 답해 보려 한다. 바이러스, 자유와 안전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시민의 사회 설계 참여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고딕(1986), EWG: Frankenstein

고딕(The Gothic) 1986년 영국 영화 감독: 켄 러셀(Ken Russell) 각본: 스티븐 폴크(Stephen Volk) 주연: 메리 셸리 역 나타샤 리처드슨(Natasha Richardson), 바이런 역 가브리엘 번(Gabriel Byrne), 퍼시 셸리 역 줄리안 샌즈(Julian Sands), 존 윌리엄 폴리돌리 역 티모시 스폴(Timothy Spall), 클레어 클레어몬트 역 미리엄 시르(Miriam Cyr) 1818년 6월 제네바 호수에 위치한 바이런 경의 빌라 디오다티에 메리 셸리, 퍼시 셸리, 메리 셸리의 이복 여동생 클레어 클레어몬트, 바이런의 주치의 존 윌리엄 폴리돌리가 모인다. 이들은 아편을 증류화한 로더넘을 마시고 각자 기괴한 공포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메리는 환각 상..

놀이와 학습: 아동 교육 다시 들여다보기(요약)

* 다음은 의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 저것 모으면 A4 용지 기준으로 약 100쪽 정도되는 것 같은데, 완성시키면 250쪽 정도 나올 것 같다. 전체 요약을 작성한 이유는 이제는 지력이 쇠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당문간 진행하지 않을 것인데, 훗날 이런 요약 없이는 작업을 이어갈 자신이 이제는 없다. 최근 끝을 내지 않고 남겨둔 와 을 우연히 다시 보았는데, 아무리 20년도 넘은 것이라고 해도 내가 쓴 것임에도 어떻게 종결시킬지 막막하더라. 그래서 앞으로는 시간이 나면 당분간 진행하지 않거나, 미완성으로 남겨둘 원고들에 대해서 요약본을 만들어 놓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비슷한 목적의 작업을 할 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것이다. 놀이와 학습 ..

적의 적은 친구?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히틀러에게 너그러운 이유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히틀러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다. 독일은 동남아에 식민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 동남아의 반경을 남태평양까지 넓혀도, 파파뉴기니아 일부 지역만 독일의 식민지였다. 히틀러 집권 후 경제공황을 벗어난 독일은 이제 좀 살만해져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식민지를 갖고 싶었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 걸쳐 쓸만한 곳은 죄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이 다 차지하고 있었던 거지. 어찌 보면, 식민지 제국주의 시대에 더 이상 차지할 식민지 지역이 없었던 것이 히틀러가 2차 대전을 발생시킨 주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당시 독일 국민들도 식민지를 갖기를 원했었고 ...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

35개국 시간당 노동생산성 비교

위 도표는 35개국 1인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2017년 자료의 분석 결과이다. 왼쪽에서 높은 곳에 위치할수록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높은 나라이다. 룩셈부르크,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를 보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높다. 실례로 스위스의 경우, 현 실질 GDP는 5만 달러 조금 높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매우 높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고려한다면, 스위스의 GDP는 8만불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할 때, 유럽 복지 국가들 중 프랑스를 기준으로 위쪽 국가들의 관리 체제가 아래쪽 국가들, 실례로 그리스, 이탈리아보다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GDP 대비 세계 5위 국가로 약진한 아일랜드가 눈에 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