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자연철학 57

자연이라는 책 4~7. Book or Magazine

하나의 정합적인 형식의 책 또는 잡지 형식의 책 4. 과학이 기독교의 세속화라는 단선적 경로를 따라 형성되고 발달했다면, 과학의 중요 개념들은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는 통용될 수 없다. 단지 과학이 형성되는 과정에 미친 기독교의 역할은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이때 그 역할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과학이 기독교의 세속화라는 단선적 경로를 따라 형성되고 발달했다면, 다음과 같은 상반된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 첫째, 과학이 신학적 해석에서 자유로워진 경우, 즉 세속화된 경우, 과학은 ‘종교성의 사장’을 상징할 수 있다. 종교성의 사장을 도덕적 가치의 상실로 여기는 사람에게 과학은 종교에 바탕을 두지 않고서는 건전하게 사회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 • 둘째, 과학이..

자연이라는 책 3.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은 책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은 책 3. 신학과 양립 가능한 자연 철학을 구성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업은 지동설이 정착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신이 ‘자연이라는 책’의 저자라면, 인간은 그 책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즉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이때 ‘자연 철학’은 ‘자연이라는 책의 구성 방식에 대한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