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과학은 두 가지 점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입장이다. 성경의 기록을 과학적 증거보다 우선시 여기면서도 ‘과학’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과학을 왜곡하는 짓이다. 또 성경 기록을 자연 탐구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기독교 역사를 왜곡하는 짓이다. 이 두 가지 왜곡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빅뱅 이론도, 진화 생물학도 아닌 자연 신학이다. 창조 과학 옹호자들은 자연 신학 전통의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er)’자 개념이 자신들의 지적 뿌리라고 주장한다. 창조 과학과 정통 자연 신학이 서로 양립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밝힌다면, 창조 과학이 과학뿐만 아니라 기독교 역사 자체를 왜곡한 것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때 창조 과학 진영은 기독교 근본주의의 입장인 광신적 복음주의의 한 분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