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11

철학자들의 행복: 로크 5. 행복과 지식

개인의 행복에 대해 로크가 구체적이고 체계적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변적 세상 속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불변의 정치 체제를 고안한 그의 작업은 다수의 행복 문제를 근대 정치론에 정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그의 입장은 관념을 다루고 있는 제 2부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권력(power), 자유(liberty)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 반영되어 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로크의 입장 첫 번째 핵심은 지식의 한계를 아는 것이 행복 추구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개인에게 지식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합리적 판단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로크에 따르면, 합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직관과 예증에 통달한 사람일지라도 마음 바깥의 물질적 원인들에..

철학자들의 행복: 에라스무스

에라스무스 *르네상스 인본주의가 종교적인 이유, 르네상스 인본주의에서 에라스무스가 차지하는 위상, 철학자를 혐오한 에라스무스를 서양 행복론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이유, 르네상스 인본주의의 인간 관점과 행복론 등은 생략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526552018 에라스무스 행복론 에라스무스 - 경멸할 수 없는 우매함 - 원죄설은 근대를 거치면서 크게 약해진다. 원죄를 단지 죽음에만 국... blog.naver.com

철학자들의 행복: 플라톤

플라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참된 지식에 근거한 성찰 없이는 진정한 행복은 불가능하다. 참된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철학자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유한한 인간이 실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 더욱이 참된 지식을 얻으려고 한다고 얻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러한 사실은 철학자에게는 좌절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참다운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 것과 행복을 연관시키기 위해서 철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신적인 영역에 속한 ‘영원하고 제한 없는 행복’은 철학자도 획득할 수 없는 것임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적인 것을 염원하고 모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점은 플라톤의 「필레보스(Philebus)」, 「향연(Symposium)」, 그리고 「국가(..

플라톤 읽기에 필요한 터커의 저서

플라톤의 행복론을 다룰 때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은 이다. 이 대화에서 필레보스는 멍청한 쾌락주의자로 등장한다. 다시 말해 쾌락 추구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필레보스의 모습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한 분파를 이루고 있는 쾌락주의자들의 본 모습은 아니다. 쾌락주의자들 역시 플라톤 만큼이나 행복을 얻기 위해 금욕적 생활을 강조한다. 아니 더 강하게 강조한다. 그렇다면 플라톤과 쾌락주의자들을 구분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소박한 답은 나중에 올릴 을 참조하라. 은 원래는 의 부록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마음을 바꾸었다. 은 나중에 수정 정리하여 별도의 책 로 낼 생각이다. 페이지 수가 고작해야 150쪽을 넘기지 못할 것이니 책값도 매우 저렴할 것이다. 어차피 관심 연구를 ..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헤겔을 중심으로

* 다음은 과거에 올렸던 것을 새로운 제목 으로 완전히 수정한 것이다. 헤겔의 와닿지 않는 요상한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글을 완성시키려고 노력했다. 결론에서 보게 되듯이, '추상적인 것', '구체적인 것', '보편적인 것', '특수한 것'을 전제하는 존재론의 사고방식을 일종의 지적 독단으로 간주하는 사람이다. 어족 및 과학 분과의 다양성과 함께 존재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영어든 독어든 헤겔의 원저를 읽을 때, Concept 혹은 Begriff는 단순히 '개념'이 아니라 '존재론적 구분 방식을 함축한 개념'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 헤겔을 중심으로 -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

<세속화> 후기: 독단적 지성사와 거리 두기 2

* 다음 글은 의 후기에 해당한다. 650여 쪽의 본문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음 글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힘듦을 밝혀 둔다. X는 현재 대세인 세계 이해 방식 W를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려는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X는 인간, 자연, 사회 그리고 그것들의 관계를 규정하는 W의 핵심 전제들을 다른 것으로 대체시켜야 한다. X가 역사를 존중하는 인물이라면, 특정 세계 이해 방식이 아니라 ‘세계 이해들의 세계’가 변화해온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이때 그는 W와 대립 관계를 맺는 W′들에 주목하게 된다. X가 W′들에 근거해 W″를 만들었을 때, W″는 기존 ‘세계 이해 방식들의 세계’의 일부를 재구성해 변형한 것이라는 점에서 ‘생성된 것’이다. 더욱이 모든 세계 이해 방식들은 일상 경험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파르메니데스의 제 3의 사람 논증 4. Predicates pros heauto vs. ta alla

4.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은 당연히 TMA를 피해 나갈 수 있다고 여겼을 것이다. TAM는 그들의 형상론을 반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 플라톤은 TMA를 피해 나갈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는 에서 TMA를 피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위 문제를 ‘TMA 문제’라고 하자. 앞서 살펴본 현재의 TMA 구성 방식을 고려할 때, 그 해결 방법은 논리적으로 다음과 같다. • TMA의 무한 후퇴 논증은 OM, SP, NI에 근거하고 있다. 무한 후퇴가 발생하지 않도록 OM, SP, NI 모두 혹은 적어도 하나를 부정 혹은 수정하거나, 적절히 재해석하는 것이다. 이때 OM과 U는 더 이상 모순 관계를 맺..

파르메니데스의 제 3의 사람 논증 3. 현재 대세인 TMA 구성 방식

3. 현재 대세인 TMA의 구성 방식은 다음의 절차를 따른다. • 첫째, OM, SP, NI를 바탕으로 하나의 형상 도입이 결국 무한개의 형상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무한 후퇴 논증을 건설한다. • 둘째, 무한 후퇴 논증의 결론이 U와 모순되기 때문에, U, OM, SP, NI는 하나의 무모순적인 체계를 이룰 수 없다. 두 번째는 첫 번째의 직접적 결론이다. 두 번째는 첫 번째의 보조 정리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현재 대세인 TMA 구성 방식의 핵심은 첫 번째이다. (i) OM에 따라 o1, o2, ..., on 모두 F일 때 o1, o2, ..., on들이 참여하는 적어도 하나의 ‘F와 관련된 F-ness’가 있다. (ii) NI에 따라 F와 관련된 그러한 어떤 F-ness는 각 oi(1≤i≤n)..

파르메니데스의 제 3의 사람 논증 2. OM, SP, NI, U 이해하기

2. 제 3의 사람 논증을 ‘TMA’로 표기하자. TMA의 구성 방식과 해석 방식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현재 논리학자나 논리학을 무기로 한 고대 철학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알려면, 먼저 다음 네 가지를 숙지해야 한다. • OM(One over the Many) 임의로 주어진 n개의 서로 다른 대상들 o1, o2, ..., on에 대해, F(o1), F(o2), ..., F(on)일 때 그 대상들이 참여하는 적어도 하나의 ‘F와 관련된 형상 F-ness’가 있다. (여기서 ‘F(oi)’는 ‘oi는 F’를 뜻한다. 실례로 ‘아름다움(땡칠이)’는 ‘땡칠이는 아름답다’를 뜻한다.) • SP(Self-Predication) F와 관련된 모든 형상들 F-ness에 대해, F-ness는 F이다. • N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