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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론 대 다원론 (수정)

(2) 일원론 대 다원론 세속화 과정의 결말은 무엇인가? 종교 교리가 더 이상 사회 통합의 원리로 작동할 수 없게 된 사회 상태이다. 그런데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 과정과 세속화 과정의 연결성을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특징들을 ‘세속화의 본질(essence of secularization)'과 같은 것으로 여기는 철학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의 눈에는 다음과 같은 대립 구도가 들어오게 된다. • ‘과학적 탐구 대상으로서의 자연’ 대 ‘동경의 대상으로서의 자연’ • ‘이성’ 대 ‘충동과 상상’ • ‘개인의 자유’ 대 ‘종교적 권위’ 그가 위의 대립 구도 속에서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 과정을 분석하는 경우, 그 붕괴 과정은 ‘과학적 탐구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동경의 대..

재난의 꾸러미 분석 기법

재난의 꾸러미 분석 기법 - 고의적으로 버려진 사례 - 상황에 합당한 개연적 판단의 자연스러운 한 형태는 단서 추정법이다. 단서 추정법에 근거해 재난의 근접인과 궁극인을 추적하는 데 있어 공학 지식의 활용법을 살펴본다. 재난의 사례 분석은 단순히 원인 분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재난의 근접인과 궁극인의 제거 방식이 고려되어야 하는 동시에 유사한 재난을 막기 위한 여러 대안 설정이 꾸러미로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재난 분석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힘든 이유를 밝힌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686558930 재난의 꾸러미 분석 기법 * 다음은 중에서 제 17장을 압축 수정한 것이다. 현실 세계... blog.naver.com

리꾀르의 ‘해석학적 아크’: 무엇을 위한 역사인가?

리꾀르의 ‘해석학적 아크’ - 무엇을 위한 역사인가? - 리꾀르(P. Ricoeur, 1913~2005)에게 텍스트 해석은 ‘자아의 타자 의존성을 인식하게 해주는 역사적 담론’이다. 이러한 담론을 통해 개인은 인격을 완성하고,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역사적 담론의 목적이라면, 그리고 역사적 담론이 리꾀르의 ‘해석학적 아크(hermeneutic arc)’에 갇혀 버린다면, 실제 과거 역사는 ‘망각의 강’에 빠져도 그만이다. 1. 전통에 의한 해석학의 한계 역사 연구의 중요한 대상 중 하나는 과거의 기록들이다. 그러한 기록들로서 전기 및 사건 기록과 같은 텍스트를 들 수 있다. 역사학자들은 과거 기록, 유적 등에서 나타나는 비정합적인 것들에 주목함으로써 문제를 만들어내고,..

K. 피어슨의 사례

K. 피어슨의 사례 1. 종교는 단지 개인의 사적 영역에 속할 뿐 사회의 유지에는 불필요하다. 이를 옹호하려면, 정교 분리의 원칙이 현재 실현 가능해졌다는 입장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비현실적인 입장은 오히려 반대편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수리 통계학의 토대를 마련한 칼 피어슨(K. Pearson)의 일화를 통해 왜 그런지 살펴보자. 칼 피어슨은 피셔(R.A. Fisher)와 함께 현대 통계학의 대부로 불린다. 둘 다 집단적 차원에서 ‘형질 대물림’, 곧 ‘유전’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양적 방법론의 토대를 닦는 데 기여했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맥스웰 등을 사사하고 법학을 전공한 후 런던 대학의 응용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890년 무렵, 피어슨은 동물학과에 부임한 웰던(W.F.R...

종교 시장 논리 (수정)

종교 시장 ‘극단적 복음주의의 출현’, ‘과학의 종교화를 시도하는 집단의 출현’, ‘종교의 대중화’, ‘교파 간 교류 및 경쟁의 국제화’, ‘속세에서 구원이 가능하다는 믿음의 확대’ 등은 ‘현대적인 것’을 대표하는 ‘종교적 특징’들로 자루 거론된다. 그러한 종교적 특징들은 다양한 종교들이 신도들을 놓고 경쟁하는 ‘종교 시장’의 특징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시적 차원, 미시적 차원에서 종교 시장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려면, 현대적인 것을 대표하는 종교적 특징들을 거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종교 시장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종교 시장 논리의 맹점’을 지적할 것이다. (1) 종교 시장 논리 ‘종교 시장 논리의 맹점’을 지적한다는 것은 종교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

로크의 관용(Locke's 'Tolerance')

로크의 ‘관용’ 1. “마음의 어두운 면에 불을 밝혀라.” 이러한 칸트의 명제로 묘사되는 계몽주의는 근거 없는 모든 권위에 저항할 것을 개인에게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집단적 속성에 좌우되지 않는 ‘개인의 자율성’이 가정되었다. ‘개인의 자율성’의 강조는 현실세계에는 없는 ‘개인 대 집단의 이분법’을 산출시켰다. 그러한 이분법의 핵심은 합리적 능력을 ‘개인주의 관점’에 가두는 것이었고, 신앙은 합리적 정당화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환경과 전통 그리고 심리적인 것은 개인의 합리적 능력과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18세기 계몽주의 정신이 정교 분리 원칙을 직접적으로 함축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 점은 계몽주의 시대를 마련한 17세기의 두 인물인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