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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논의의 구성 방식

(2) 논의의 구성 방식 유럽 역사의 맥락에서 접근할 때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 과정은 세속화 과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한 세속화 과정에 대응시켜 볼만한 것이 정말 이 땅에 있었다면, 고전적 이원론과 비교 가능한 것이 있어야 한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고전적 이원론은 지상계와 천상계, 인간적인 것과 신성적인 것, 평신도와 성직자를 이분 하는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유럽의 세속화 과정에 대응시켜 볼만한 과정이 이 땅에 있었다면, 그 과정은 다음 두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첫째, 고전적 이원론과 비교할만한 것을 이 땅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 고전적 이원론과 비교할만한 것이 붕괴되거나 약화되는 역사적 성향이 이 땅에 나타났어야 한다. 이 땅의 역사에 위 두 조건을 만족하는 과..

모순적 개념

모순적 개념 1. ‘모순적인 개념’이란 무엇인가? ‘둥글면서면서 동시에 삼각형인 대상’과 같은 개념은 모순적인 개념을 대표하는 것으로 거론된다. 그런데 원 속에 삼각형이 들어 있는 형태의 대상은 ‘둥글면서 동시에 삼각형인 대상’이 아닌가? 이러한 반문을 피하기 위해, ‘둥글면서 동시에 삼각형인 대상’은 ‘둥근 삼각형인 대상’을 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받아들인다면, 원 속에 삼각형이 들어 있는 형태의 대상은 ‘둥글면서 동시에 삼각형인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은 ‘둥글면서 동시에 삼각형인 대상’이 모순적인 개념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98168616 모순적 개념 * 다음 글은 10년 전에 ..

여기: 지나친 일반화의 위험성

여기 유럽의 세속화 과정에 대응시켜 볼만한 것이 이 땅에 있었는가? 이 물음에 대해 그 누구도 강하게 긍정적으로 답하거나, 부정적으로 답할 수 없다. 만약 유럽의 세속화 과정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 땅의 역사에 있었더라면, 동서 비교 철학과 같은 분야의 의미는 퇴색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분야는 서양의 역사적 맥락에 흡수될 수 없는 동양의 역사적 맥락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럽의 세속화 과정과 비교해 볼만한 것이 이 땅의 역사에 아예 없었다면, 조선(朝鮮) 이후 대세가 된 유교(儒敎)는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흔들림 없이 사회 전체의 통합 원리로 기능했다고 주장해야 한다. 이러한 주장은 18세기 중엽 이후의 이 땅의 사회와 학풍을 고려할 때 너무나 강한 것이다. 유럽의 세속화 과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