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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시장 논리가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에 기댈 수 없는 이유 1 (수정)

(3) 종교 시장 논리가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에 기댈 수 없는 이유 1 앞서 살펴본 ‘신학과 자연 철학의 관계에 대한 논쟁사’를 바탕으로 종교 시장 논리가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에 기댈 수 없는 이유를 알아보자. 그 이유는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은 역사적 근거를 결여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입장이다.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에 근거해 세속화 과정의 독자성을 부정할 수 없다. • 기독교 전통의 세속화론을 받아들이는 경우, 도덕의 종교 기원론을 받아들이거나, 기독교의 가치 체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 도덕 담론에서 종교적 측면을 다룰 수 있지만, 이로부터 도덕의 종교 기원론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 종교 시장 논리 옹호자는 기독교의 가치 체계를 부정적으로 ..

신학과 자연 철학 (13~16세기 short version 수정)

(2) 신학과 자연 철학 아우구스티누스는 한때 영지주의(gnosism)에 심취한 인물이었다. 그는 플로티누스(Plotinus)의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를 받아들이면서 영지주의를 부정했다. 영지주의와 신플라톤주의는 서로 양립하기 힘든 측면을 갖고 있다. 영지주의에 따르면, 이 세상은 ‘악(惡)의 신’이 지배하는 곳이다. 육체에 갇힌 영혼의 원천은 ‘선(善)의 신’이 창조한 초월적 세계이다. 반면에 신플라톤주의에 따르면, 모든 것은 불변적이고 무한한 ‘하나(One)’에서 파생된 것이다. 모든 것은 그 절대적 ‘하나’에 대비된 완벽함의 정도를 갖는다. 그 하나를 유일한 창조주로 가정하는 경우, ‘악의 신’은 부정되어야 한다. 이때 ‘악함의 정도’는 ‘본래적인 악’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신의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