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성의 변형 과정과 세속화 전통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전통을 붕괴시키려고 한 사람들의 글에서조차 과거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전통에 종속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념의 변형 과정을 중심으로 역사를 평가해 보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가 19세기 세속화 운동으로 이어진 과정은 어떠한 과정인가? 그 과정을 과거 전통과의 단절로 볼 수 없더라도, 즉 과거를 암흑기로 규정하기 위한 ‘규범적 독자성’을 그 과정에 부여할 수 없더라도, 그 과정은 과거, 특히 중세와는 구분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고전적 이원론의 붕괴가 세속화 운동으로 이어진 과정은 과거 전통과의 단절도 아니며, 과거 전통의 단순한 수용 과정도 아니다.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