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 358

피코 델라 미란돌라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 르네상스 종교적 인본주의 선언문

* 르네상스 종교적 인본주의의 전반적 흐름을 고찰할 때 딱 네 명의 인물을 들라면, 페트라르카, 피코 델라 미란돌라, 에라스무스, 토마스 모어를 드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피코 델라 미란돌라의 - 르네상스 종교적 인본주의의 선언문 -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1985667517 피코 델라 미란돌라 : 르네상스 종교적 인본주의 선언문 * 2017년 7월 29일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다. 르네상스 종교적 인본주의의 전반적 흐름을 고찰할 때 딱... blog.naver.com

아벨라르의 ‘예-아니오(Sic et Non)’ 방법론

아벨라르의 ‘예-아니오(Sic et Non)’ 방법론 ‘예-아니오(sic et non)’는 12세기 아벨라르(P. Abelard)의 저서 제목이자 그 저서에 담긴 방법론을 뜻한다. 그 저서에 담긴 아벨라르의 동기는 ‘기독교 교리 논쟁에서 신학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한 동기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아벨라르가 생각하는 ‘신학’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어에 기원을 둔 ‘신학(theologia)’은 ‘신성에 대한 합리적 토른’을 뜻한다. 아벨라르 이전 보에티우스, 아퀴나스, 안셀무스 등은 신학을 이교도의 고유한 담론 체계로 간주했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이라는 안셀무스의 문구에서 보듯이, 그들이 합리적 논증이나 토론을 무시했던 것은..

단테 <신곡> 해석 자료

르네상스는 중세가 끝나고 시작된 시기가 아니다. 행복과 관련해 르네상스의 핵심 입장을 ‘인간은 행복하도록 디자인되었다’라고 할 때, 그 입장의 생성 조짐은 13세기 말에 이미 나타났다. 당시에는 대학들이 유럽 여러 지역에 활성화되었고, 지역어 중심의 여러 문학 장르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들은 아리스토텔레스보다는 플라톤을 선호했다. 기독교 교리와 플라톤 철학의 조화로운 관계를 설정하려 했을 때, 이들은 고대 신플라톤주의자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을 정당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수사학과 문학을 사용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단테(Dante)의 이 탄생한 것이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5178443..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2.4-5 표상법, 성 정체성의 가변성

(4) 중간 영역의 표상법 성적 취향, 성 정체성과 관련해 누구를 남성 혹은 여성으로 확인할 때, 남성과 여성의 의미는 여러 차원을 갖는다. 생식 가능성 차원, 성적 대상 선호 차원, 성적 역할 차원, 사회적 역할 차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지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정체성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상적으로 가정된 남성과 여성의 사이를 일종의 선분으로 취급하는 접근법의 한계를 드러내 준다. 그렇게 취급하는 접근법은 이상적으로 가정된 남성과 여성의 ‘사이’로서 성적 취향이나 정체성이 존재한다는 히르쉬펠트의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남성과 여성의 의미를 구성하는 여러 차원을 고려하여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취향을 다루려면, 적어도 두 개의 차원이 필요하다. 그 하나는 생식 가능성 차원이고, ..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2.2-3 중요한 물음, 성적 취향의 다양성

(2) 중요한 물음 히르쉬펠트의 이론적 연구들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해체시키는 것이며, 그 해체의 토대는 생물학과 심리학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이상적 남성 혹은 여성이 아니다. 누구를 ‘남성’ 혹은 ‘여성’으로 부를 때, 이것은 분포적 의미만 가질 뿐이다. 히르쉬펠트와 거리를 두고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 남성과 여성의 가장 안정적인 구분은 생식 가능성에 근거한다. 이때, 남성과 여성은 짝짓기를 통해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상대적 배우자’로서 수컷과 암컷을 뜻한다. 지구상 대부분의 유기체들은 성 구분이 없는 미생물, 박테리아 등이다, 이것들은 무성 생식을 하기 때문이다. 유성 생식을 하는 곤충, 포유류, 어류 등의 암수 구분은 생각보다 가변적이다. 환경 변화에 따라 암..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환경과 합리성

인터넷 검색하다 글 하나를 발견했는데, 보니까 내가 13년 전에 썼던 글이다. 마음이 안 드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내용은 정체기 늪에 빠진 요새 인지심리학이나 과학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참신한 면이 있다.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서 이 글을 복사해 옮겨 읽기 좀 더 편하게 글만 수정했다. 내용은 뭐 그대로이다. 이 글의 원본은 2004년 한국철학자대회에서 발표된 글로 당시 대회보 2에 수록되었다. 올리는 것은 수정을 거쳤기 때문에 원본보다 낫다. 이 글을 보관해온 분께 감사 ...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 환경과 합리성 - 이 글의 목적은 마음을 적응 기관에 유비시켜 환경 구조가 감정에서 사고에 이르기까지 합리성의 중요한 측면임을 보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적응은 무엇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