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 358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2-1. 제 3의 성

2. 사회 운동가로서 히르쉬펠트는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성과학은 그의 성소수자 해방 운동보다 훨씬 급진적 성격을 갖고 있다. 히르쉬펠트는 기존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을 완전히 해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남성 혹은 완벽한 여성이란 없다. 누구나 남성과 여성 사이의 중간적 성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개인의 성 정체성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남성성, 여성성이라는 젠더 개념도 생물학적 요인들에 저항하거나 혹은 생물학적 요인들과 무관하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당양한 성 정체성은 이미 생물학적 사실이라는 것이 히르쉬펠트의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에 따르면, 누구나 그 자신만의 성 정체성을 갖고 있다. 현대적 관점에서..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1. 섹스의 아인슈타인

마그누스 히르쉬펠트 젠더, 퀴어, LGBTI(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and intersex) 등의 개념이 대중화된지 꽤 되었다. 이제 제 2차 대전 이후 인간의 성 연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알프레드 킨제이(A. Kinsey)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현대적 성의학(sexual medicine), 섹솔로지(sexolgy)의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마그누스 히르쉬펠트(M. Herschfeld)를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성적 취향, 정체성과 관련해 히르쉬펠트가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이분법을 해체하려 했다면, 킨제이는 아메리카 인들의 일반적인 성적 활동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어 유명세를 탔다. 성에..

철학자들의 행복: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는 로마 제국 붕괴 후 이탈리아를 통치한 테오도릭(Theodoric) 왕의 지배 아래 활동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철학의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한 신플라톤주의자 플로티노스(Plotinus), 포르피리(Porphyry)의 사고방식을 옹호했다. 보에티우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고, 논리학 책을 저술했다. 그 저술 방식은 항 혹은 개념 중심의 삼단논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스토아 전통의 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들은 기독교화 된 유럽에서 12세기까지 특별한 권위를 누렸다. 하지만 그를 오늘날까지 대중에게 회자되도록 만든 저술은 이다. 플라톤의 에서 죄수 소크라테스는 방문객을 위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에 에서 감옥에..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들

태양광 발전하면, 사람들은 무조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그럴까? 태양광 발전의 메카라고 불리는 독일의 경우, 왜 태양광은 고작해야 전체 발전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72604165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 다음은 2017년 5월 18일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다. 당시 정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 blog.naver.com

원더우먼이 페미니즘의 상징?: 경향 신문기사 비판 (수정 보완)

원더우먼이 페미니즘의 상징? 다음 경향 신문 기사를 보면 그렇다고 답해야 할 것 같다. [책과 삶]원더우먼, '여성 해방'을 위해 태어난 여인 http://v.media.daum.net/v/20170505155833080 위 기사는 질 르포어 하버드대 교수가 2015년에 펴낸 <원더우먼 히스토리(원제: 원더우먼의 비밀스러운 역사)&gt..

낭설을 퍼뜨리는 출판문화: 나이팅게일 레즈비언 설

낭설을 퍼뜨리는 출판문화 - 나이팅게일 레즈비언 설 - 나이팅게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램프등 아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를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실제 나이팅게일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나이팅게일 앞에 붙어야 할 수식어는 다음과 같다. • 간호학을 학문으로 정착시키려 한 19세기 여성 • 사회 통계학을 바탕으로 의료 정책을 펼친 여성 • 적을 몰아붙이려고 전략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은 과감한 여성 • 빅토리아 시대 남성 지배권에 맞서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려 했던 여성 나이팅게일 앞에 위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근거는 다음 글들에서 엿볼 수 있다. http://blog.daum.net/goodking/213 http://blog.daum.net/goodking/576 위 두 글을 본다면, 어두컴컴한 병..

철학자들의 행복: 세네카

세네카 서양 행복론의 중심 흐름은 ‘진정한 행복’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에는 다음과 같은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 행복한 삶은 가치있는 삶이며, 가치있는 삶은 도덕적인 삶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은 도덕적인 삶이다. 위 사고방식 (*)에 따른 행복론은 개인 및 집단 차원에서 조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고방식 (*)에 따른 행복론은 과연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일까? 그것은 오히려 특정 철학자가 자신의 삶을 보편적인 것으로 합리화한 것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이러한 물음은 행복론의 철학적 전통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 작업의 마지막 부분에서 행복에 대한 철학자들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그곳에서 사고방식 (*)에 따른 행복론이 다수의 행복을 논하는 데..

스토아 사상의 덕 체계

제논(Zenon), 클레안테스(Cleanthes), 크리시포스(Chrysippus) 등에 의해 학풍이 마련된 스토아 사상에 따르면, ‘행복하다는 것’은 운명과 우연의 변덕에 굴복하지 않고 ‘좋은 것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것’에 대한 합의는 힘들다. 제논의 역설, 크리시포스의 역설 등 스토아 사상에는 많은 역설들이 있는데, 이는 원리로 가정된 것들을 의심하는 회의적 사고방식이 스토아 사상에 짙게 깔려 있음을 보여 준다. 회의적 사고방식 틀 내에서 ‘좋은 것’에 대한 합의는 더욱 어려워진다. 합의의 어려운 점은 집단적 의사 결정을 저해하고 결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인류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손쉬운 방법을 채택해왔다. 그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위를 규격화하는 규범..

정조 대왕의 탕평책?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통합 정책, 실상은 대연정 정책을 조선 후기 '정조 대왕의 탕평책'에 비유했더라. 가당치 않은 소리다. 왜 그런지 간략히 논하기 전에, 먼저 다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여러분은 차기 정권에서 '개헌을 통한 한국형 자민련 탄생(김종필의 꿈)'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재인이 되면 총리는 누가 될 것인가? 김종인, 정운창, 홍석현 등이 거론된다. 김종인은 민주당에서 나갔다 하지만, 그의 실세인 진영 등이 다시 당내 높은 위치를 자리잡고 있다. 안철수가 되면 총리는 누가 될 것인가? 반기문, 손학규 등이 거론되고 있는 판이다. 이런 인물들의 성향만 체크해도 위 예상이 그리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위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