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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2.4-5 표상법, 성 정체성의 가변성

(4) 중간 영역의 표상법 성적 취향, 성 정체성과 관련해 누구를 남성 혹은 여성으로 확인할 때, 남성과 여성의 의미는 여러 차원을 갖는다. 생식 가능성 차원, 성적 대상 선호 차원, 성적 역할 차원, 사회적 역할 차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지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정체성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상적으로 가정된 남성과 여성의 사이를 일종의 선분으로 취급하는 접근법의 한계를 드러내 준다. 그렇게 취급하는 접근법은 이상적으로 가정된 남성과 여성의 ‘사이’로서 성적 취향이나 정체성이 존재한다는 히르쉬펠트의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남성과 여성의 의미를 구성하는 여러 차원을 고려하여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취향을 다루려면, 적어도 두 개의 차원이 필요하다. 그 하나는 생식 가능성 차원이고, ..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2.2-3 중요한 물음, 성적 취향의 다양성

(2) 중요한 물음 히르쉬펠트의 이론적 연구들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해체시키는 것이며, 그 해체의 토대는 생물학과 심리학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이상적 남성 혹은 여성이 아니다. 누구를 ‘남성’ 혹은 ‘여성’으로 부를 때, 이것은 분포적 의미만 가질 뿐이다. 히르쉬펠트와 거리를 두고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 남성과 여성의 가장 안정적인 구분은 생식 가능성에 근거한다. 이때, 남성과 여성은 짝짓기를 통해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상대적 배우자’로서 수컷과 암컷을 뜻한다. 지구상 대부분의 유기체들은 성 구분이 없는 미생물, 박테리아 등이다, 이것들은 무성 생식을 하기 때문이다. 유성 생식을 하는 곤충, 포유류, 어류 등의 암수 구분은 생각보다 가변적이다. 환경 변화에 따라 암..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환경과 합리성

인터넷 검색하다 글 하나를 발견했는데, 보니까 내가 13년 전에 썼던 글이다. 마음이 안 드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내용은 정체기 늪에 빠진 요새 인지심리학이나 과학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참신한 면이 있다.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서 이 글을 복사해 옮겨 읽기 좀 더 편하게 글만 수정했다. 내용은 뭐 그대로이다. 이 글의 원본은 2004년 한국철학자대회에서 발표된 글로 당시 대회보 2에 수록되었다. 올리는 것은 수정을 거쳤기 때문에 원본보다 낫다. 이 글을 보관해온 분께 감사 ... 적응 기관으로서의 마음 - 환경과 합리성 - 이 글의 목적은 마음을 적응 기관에 유비시켜 환경 구조가 감정에서 사고에 이르기까지 합리성의 중요한 측면임을 보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적응은 무엇인..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2-1. 제 3의 성

2. 사회 운동가로서 히르쉬펠트는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성과학은 그의 성소수자 해방 운동보다 훨씬 급진적 성격을 갖고 있다. 히르쉬펠트는 기존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을 완전히 해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남성 혹은 완벽한 여성이란 없다. 누구나 남성과 여성 사이의 중간적 성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개인의 성 정체성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남성성, 여성성이라는 젠더 개념도 생물학적 요인들에 저항하거나 혹은 생물학적 요인들과 무관하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당양한 성 정체성은 이미 생물학적 사실이라는 것이 히르쉬펠트의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에 따르면, 누구나 그 자신만의 성 정체성을 갖고 있다. 현대적 관점에서..

섹솔로지의 개척자들: 마구누스 히르쉬펠트 1. 섹스의 아인슈타인

마그누스 히르쉬펠트 젠더, 퀴어, LGBTI(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and intersex) 등의 개념이 대중화된지 꽤 되었다. 이제 제 2차 대전 이후 인간의 성 연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알프레드 킨제이(A. Kinsey)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현대적 성의학(sexual medicine), 섹솔로지(sexolgy)의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마그누스 히르쉬펠트(M. Herschfeld)를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성적 취향, 정체성과 관련해 히르쉬펠트가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이분법을 해체하려 했다면, 킨제이는 아메리카 인들의 일반적인 성적 활동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어 유명세를 탔다. 성에..

철학자들의 행복: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는 로마 제국 붕괴 후 이탈리아를 통치한 테오도릭(Theodoric) 왕의 지배 아래 활동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철학의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한 신플라톤주의자 플로티노스(Plotinus), 포르피리(Porphyry)의 사고방식을 옹호했다. 보에티우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고, 논리학 책을 저술했다. 그 저술 방식은 항 혹은 개념 중심의 삼단논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스토아 전통의 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들은 기독교화 된 유럽에서 12세기까지 특별한 권위를 누렸다. 하지만 그를 오늘날까지 대중에게 회자되도록 만든 저술은 이다. 플라톤의 에서 죄수 소크라테스는 방문객을 위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에 에서 감옥에..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들

태양광 발전하면, 사람들은 무조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그럴까? 태양광 발전의 메카라고 불리는 독일의 경우, 왜 태양광은 고작해야 전체 발전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72604165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 다음은 2017년 5월 18일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다. 당시 정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