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비판적 사고 405

18세기 무신론 논쟁

* 다음 글은 일부를 수정한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적어도 세 가지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18세기 유물론 논쟁에는 지역의 정치, 문화적 전통이 깊숙히 개입해 있다는 것이다. 유물론을 무조건 무신론과 일치시카는 서술방식은 역사적 무지를 보여줄 뿐이다. 둘째, 18세기 유물론은 일반적으로 결정론적이지만 17세기에 비해 매우 유연해졌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지적 풍토를 바탕으로 19세기 마르크스 엥겔스의 유물론도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유물론을 마르크스주의의 맥락에 귀속시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소위 '변증법적 유물론'과 유사한 사고방식은 마르크스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유물론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당시 생리학의 발달, 에너지 보존법칙의 출현 등도 알아..

오일러 다이어그램과 라이프니츠 다이어그램

오일러 다이어그램과 라이프니츠 다이어그램 ‘개’라는 단어는 ‘개들의 모임’을 뜻한다. 이를 아는 사람은 개들의 공통 특징들을 알고 있으며, 그러한 공통 특징들에 근거해 개를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정의 가능한 단어는 ‘범주 개념’을 나타낸다고 한다. 범주 개념으로 ‘개’, ‘소’, ‘돼지’, ‘포유류’, ‘조류’ 등을 들 수 있다. 범주 개념들 사이의 관계는 다양하다. 그 중 모임들의 포함 관계로 해석 가능한 것들이 있다. 다음은 그러한 것들을 나타내는 오일러 다이어그램(Euler diagram)이다. 위 다이어그램은 오일러의 Lettres ὰ une Princesse d’Allemagne(1761)에 등장한다. a와 b가 범주 개념 혹은 범주 개념을 나타내는 항이라고 할 때, 각 원은 a 또..

관성계에 대한 뉴턴의 정의 방식과 중의성(수정)

다음은 ‘과학적 생활 양식(scientific mode of life)’에 대한 일종의 선언문 성격의 핵심 중 세 가지이다. (i) 과학적 생활 양식이란 재확인 가능한 관찰 및 재생 가능한 측정량과 가설의 연결성에 의해 제한된 생활 양식이다. 이러한 과학적 생활 양식은 그 자체로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 이해 방식에 대해 열려 있다. 재확인 가능한 관찰 및 재생 가능한 측정량 속에 함축된 사실의 발견은 추리를 요구하며, 그러한 추리에 개입하는 가설은 관찰 및 측정량 자체에서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찰 및 측정량과 가설의 연결성에 의한 제한성 때문에, 발견 및 이론 해석에 사용된 그 어떤 세계 이해 방식도 과학의 증명 대상이 될 수 없다. 글 보기: https..

뉴턴의 버킷 실험: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버킷 실험을 다룬 국외 논문들은 맣다. 그러한 논문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분량이지만, 버킷 실험의 논증적 재구성 측면에서는 훨씬 더 정확할 것이다. 뉴턴의 버킷 실험 -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1. 중력처럼 원거리 작용(action at distance)이 없는 우주 W를 가정하자.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387798655 뉴턴의 버킷 실험: 절대 공간 대 상대 공간 * 다음은 의 부록 중 하나로 ... blog.naver.com * 2016년 4월 2일 올린 것을 약간 수정한 것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 개념: 철학적 물음들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 개념 우주가 창조되기 전 오로지 신만이 존재했다면, 왜 하필이면 전지전능한 신은 특정 순간에 우주를 창조했을까? 신만이 존재했을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신은 우주를 창조한 것일까?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의 시간 개념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철학적으로 무의미함을 보이려는 동기에서 구성된 것이다. 즉, 시간은 신의 피조물인 인간 마음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론적 시간 개념(idealogical concept of time)의 주창자로 알려진 아우구스티누스는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는 더 이상 없는 것이고 미래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이라면, 시간의 세 가지 구분인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떻게 과거와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공감(Empathy)

공감 ‘공감(共感)’으로 번역되는 ‘empathy’가 사회학, 심리학, 인지과학 및 철학의 용어로 정착한 시기는 불과 100년도 안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탄력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empathy’의 가장 일반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반응 및 감정을 불러일으킨 조건을 파악한 것에 근거해 그 다른 사람과 유사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를 뜻한다. 공감에 대한 위의 정의 방식에 따를 때,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나타는 경우와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조건을 파악한 것에 근거한 반응의 경우로 나뉜다. 이러한 두 경우의 구분을 일단 논외로 한다면, 공감과 관련된 여러 사실 중 두 가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첫 번째 사실은 다음과 같다. 글 보..

아이들의 맥락 구성 능력 키워주기 5~6

5. 마지막으로 ‘창의력 발휘하기 기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현재 두뇌의 신비가 많이 밝혀졌다고 하지만, 인간의 사고 활동 방식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창의력이 그러합니다. 근거 및 주장들과 결론의 연결성, 이야기의 맥락 구성 방식 등은 어떤 ‘패턴’을 보여 주지만, 창의력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패턴들을 봅시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988110022 창의적 맥락 구성이란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필수적인 어휘력을 높여 주면서도 맥락 구성 능력을 키워 주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