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비판적 사고 405

자체모순적인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권력의 앞잡이 서울대

서울대를 '경성제국대의 후예다운 권력의 앞잡이'라고 하면, 노발대발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서울대가 이 땅에 기여한 것이 뭐가 있나? 서울대는 자생적 학풍의 전당으로 기능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생적 학풍이 생성되는 분위기를 질식시키는 곳이다. 물론 이런 주장은 ..

개의 내연, 공통적 특징의 두 가지 해석법과 플라톤적 유혹

1.2. 외연 생략 1.3. 개의 내연, 공통적 특징의 두 가지 해석법과 플라톤적 유혹 ‘개’의 외연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개들의 모임입니다. ‘개’의 내연은 개들이 아닌 개들의 공통 특징들의 모임입니다. 검은 색은 그러한 공통 특징들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없습니다. 검지 않은 개도 있으니까요. 또 강아지 때 털색이 성장하면서 바뀌는 개도 있으니까요. 반면에 ‘꼬리를 갖고 있다는 것’은 개들의 공통 특징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개들에게서 꼬리가 발견되니까요. 물론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미래의 개들은 꼬리를 가지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유전자 변형이 아주 심하다면, 그것들은 개를 조상으로 갖고 있지만 개와는 다른 동물로 분류되겠죠. 반면에 그 유전자 변형이 심하지 않다면, 그것들은 여전히 ..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 4 (뱅킹 시스템, 약간의 프레이리 비판)

교육이 ‘사회화의 수단’으로 가능하고 있다는 점을 프레이리는 ‘은행 시스템(banking ssytem)’에 비유한다( 제 2장). 이러한 비유는 다음 사항 유비를 통해 표현 가능하다. • 돈 : 계좌 = 정보 : 학생 돈을 계좌에 집어넣듯이, 정보를 학생들의 머릿속에 집어넣는다. 정보를 집어넣는 주체는 선생이다. 하지만 정보의 선별은 선생의 몫만은 아니다. 학제를 구성하는 권한은 대부분 국가에서는 정부에 속하며, 기득권의 지배 구조에 유리한 정보가 학제에 스며들어 있다. 은행 계좌에 유비된 학생들은 수동적이다. 선생과 학생의 관계는 수직상하의 서열 구조를 만들어내며, 학제 및 입시제도 등은 학생들이 ‘사회 구조에 대해 성찰해 볼 기회’를 박탈한다. 물론 학생들은 자신들을 억압하는 집단을 인식하고 그들에 ..

개념이란

1.1. 개념이란 머리말에서 강조했듯이, 이 사고 훈련은 쉬운 놀이들을 거쳐 ‘연속체 문제(continuum problem)’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입니다. 특히 이 ‘원 놀이’ 부분은 이해하기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물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개념(concept)이란 무엇인가? ‘개념’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누구나 ‘개념 없이는 사고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여깁니다. 따라서 ‘개념이 사고 활동의 일부라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부’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대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개념을 ‘심적 이미지(mental image)’ 혹은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 3 (두 가지 물음)

프레이리의 ‘비인간화’ 개념은 마르크스의 ‘소외’ 개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자본주의 기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노동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해서도 소외된다. 즉, 그들에게 노동과 노동의 결과물인 상품은 자신들의 의사 결정과 무관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자신들의 노동을 제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자유와 평등을 상실하게 된다.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은 마르크스에게 필연적 의미에서의 인간 본성과 같은 것일까? 아니면 가능적 의미에서의 여러 욕구 중 하나일 뿐인 것인가? 마르크스는 종종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은 누구나 잠재적으로 갖고 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한 표현에만 주목하는 경우, 그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취한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의도는 전자의 질..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 2 (약간의 인본주의 비판)

프레이리를 대표하는 에 함축되어 있는 동기는 무엇인가? 책의 제 1장에 나타나 있듯이, 현재 사회를 좀 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프레이리에 따르면, 인류 역사는 우리에게 인간화(humanization)과 비인간화(dehumanization)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두 선택지 중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인간화’이다. 그런데 ‘인간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애매모호하다. 비인간화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 구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인간화’는 ‘이상적인 정의로운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의 특징’과 관련을 맺는다. 그러한 특징으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이 자주 거론된다. 여기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하는 물음이 있다. •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은 필연적 의미에서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