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현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현실에 수긍할 수 없는 판단 기준은 제 각기 다를 수 있다. 어쨌든 각자 원하는 세상의 그림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현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한 세상의 그림은 현실을 구체적 문제들로 규정하고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는 고민에서 나올 때만 구체적 이론으로 체계화될 수 있다. 그러한 세상의 그림들 대다수는 현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현실에 대비된 과거 혹은 미래, 아니면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사회를 이상 세계로 묘사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이상 세계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한 이상 세계에서 특정 시대의 민중이 두려워했던 것, 그리고 원했던 세상의 그림을 엿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