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 358

책과 저자: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책과 저자 -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 1. 연암은 마흔네 살이 되던 해 팔촌형을 따라 중국에 사신을 갔다. 는 연암이 중국에서 겪은 경험에 바탕을 둔 문집이다. 은 에 실린 글이다. 은 변화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저 체통 지키기에 급급한 당시 양반 계급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은 연암의 초기 문집인 에 실린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과 은 당시 양반 계급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과 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324229375 독서 프로그램: 허생전 관련 글

중심과 주변의 구분 맥락

유교를 경전 중심이 아니라 삶 속에 침투한 세계 이해 방식의 일종으로 간주하는 경우, 유교적 가치 체계는 '중심과 주변의 구분 맥락'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 구분 맥락은 '관계 중심의 인간 관점', '우열 구분의 관점', '엄격한 신분 구분의 관점'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7월에 나올 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는 그 세 가지 관점의 핵심만 정리해 본다. 관계 중심의 인간 관점 인간은 천명(天命)에 따라 지(地)를 다스리는 존재로서 천지조화(天地調和)의 중심이다. ‘천지조화’는 유교에서 궁극적 실체로 가정된 ‘이(理)에 따라 기(氣)가 활동한 결과로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 모든 것은 기의 활동에 따른 전체의 분화 과정 속에서 의미를 갖기 때문에, 만물은 하나의 관계망을 형성한다. 다른 모든 것에 의존..

플로지스톤의 진정한 의미(수정)

플로지스톤의 진정한 의미 열역학(thermodynamics)과 열 운동학(kinematic theory of heat)이 구체적 모습을 갖추기 이전에도, 열에 대한 두 관점이 있었다. 그 하나는 열과 관련된 특별한 물질이 있다는 ‘열 물질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열을 ‘입자 운동의 속성으로 취급하는 관점’이다. ‘플로지스톤(phlogiston)’은 한때 열 물질 관점을 대표했던 개념이다. 모든 자연 현상을 물질의 운동 변화로만 설명하려는 기계론이 득세했던 시절, 플로지스톤은 화학 반응에 필요한 열 입자, 즉 ‘열소(熱素)’로 가정되었다. 따라서 ‘플로지스톤 가설에 근거한 설명’이란 ‘플로지스톤 개념을 가지고 화학 반응을 설명하는 것’이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

<세속화 '저기'와 '여기'> 머리말 완성본

* 과거에 올린 머리말은 삭제했다. '원고 구성 방식'에 해당하는 도식 이하 부분은 새롭게 덧붙여진 것이다.지금 올린 것을 약간 수정해 의 머리말로 사용할 것이다. 머리말 세속화(secularization)는 일반적으로 ‘과학이나 정치 등의 분야가 종교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뜻한다. 종교 교리가 특정 이념으로 해석될 때, 세속화는 ‘그 어떤 이념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끌려가지 않게 된 상태’를 뜻한다. 세속화된 사람이란 ‘어떤 이념에 관심을 갖더라도 그것에 종속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진 이들’을 뜻한다. 따라서 그 어떤 종교 교리에 ‘삶의 지도’를 내맡기길 거부하는 무종교인(無宗敎人)은 적어도 종교에 대해서만큼은 세속화된 사람이다. 무신론자가 무종교인일 수 있지만, 무종교인이 무신론자일 필요는 없..

임시방편적 가설(수정)

임시방편적 가설 용어 ‘ad hoc’은 ‘특수한 목적에만 해당함’을 뜻한다. 과학 철학에서 그러한 특수한 목적은 반례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한 ‘방편’을 뜻한다. 특정 현상 P에만 국한된 ‘임시방편적 가설(ad hoc hypothesis)’은 증거를 결여하고 있지만 설명력을 갖고 있는 가설로 간주된다. • 현상 P를 설명하기 위해 가설 H를 세웠다. 하지만 H의 예측 결과는 P와 일치하지 않았다. 오로지 P를 수용할 목적으로 H는 H′로 수정되었다. 이 경우, H′는 임시방편적 가설로 간주된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67316660 임시방편적 가설(ad hoc Hypothesis) * 2010년 1월 31에 작성한 글을 약간 수정한 것이다...

힌두교(수정)

힌두교 오늘날 베다(Veda) 경전의 전통적인 제의(祭儀)) 방식은 사라졌지만, 인도의 힌두교가 베다 전통에서 기인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베다 문화의 흔적은 기원전 3600년에서 1900년까지 지속된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많은 벽화는 ‘시바(Shiva)’와 일명 ‘7명의 어머니들(Seven Mothers)’로 치장되어 있다. 문헌학적 측면에서 볼 때 베다의 주 경전은 리그 베다(Rig Veda)이다. 기원전 1500년경 인도에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진 리그 베다는 신들을 경배하는 찬가들과 우주 생성론을 담고 있다. 최고의 신은 비와 천둥을 주관하는 인드라(Indra)이며, 그 다음은 불의 신인 아그니(Agni)이다. 그러나 ..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헤겔을 중심으로

* 다음은 과거에 올렸던 것을 새로운 제목 으로 완전히 수정한 것이다. 헤겔의 와닿지 않는 요상한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글을 완성시키려고 노력했다. 결론에서 보게 되듯이, '추상적인 것', '구체적인 것', '보편적인 것', '특수한 것'을 전제하는 존재론의 사고방식을 일종의 지적 독단으로 간주하는 사람이다. 어족 및 과학 분과의 다양성과 함께 존재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영어든 독어든 헤겔의 원저를 읽을 때, Concept 혹은 Begriff는 단순히 '개념'이 아니라 '존재론적 구분 방식을 함축한 개념'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의 존재 가능성 문제 - 헤겔을 중심으로 -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

자유주의와 기독교 전통의 관계

7월에 출간 예정인 을 수정 중에 있는데, 내용이 완전히 바뀐 부분들이 많다. 그러한 부분들은 새롭게 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주의와 기독교 전통의 관계' 부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보통 철학 입문서로 자유주의를 접근하게 되면, 자유주의의 형성 과정에 기독교 전통이 깊숙히 개입외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개인주의. 경제적 합리성 등의 개념만으로 자유주의를 파악하고 있다가, 로크 등의 정치 철학을 보게 되면 혼란이 발생한다. 17세기 서양 철학에서는 정치와 신학의 분리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와 기독교 전통의 관계를 무시하지 않고 자유주의를 접근할 필요성은 여러 연구서들을 접해 보면 당연한 것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자유주의를 그렇게 접근할 때, 자유주의의 여러 입장들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