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 358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

* 다음은 10여 년 전에 발표했던 논문의 일부를 수정한 것이다. 당시 글쓰기 능력이 개판이라 일부 수정만으로는 가독력을 충분히 높이기 힘들다. 그럼에도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구글 알파돌과 이세돌의 바둑 대국을 놓고 ‘직관’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말들이 신문 및 방송에 돌기 때문이다. 어이없게도 소위 전문가들이 그런 말을 해대기 때문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새로운 도구의 정착에 의한 사회 구조적 변동 맥락과 윤리’라는 담론을 생성시키지 못한 채, 소위 국내외 석학이라는 자들이 AI를 둘러싼 윤리적 담론을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가?’라는 물음 속에 매몰시켜 버리는 현실 때문이다. 지금 현실에 필요한 ‘사회 구조 변동 맥락 속의 윤리학’과 같은 담론조차 생성시키지 못하는 자들이 석학이라니? 나는 제한..

챌린저호 폭발 사건

이 땅의 인문학자들은 다른 분야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경향을 버리지 못한 듯싶다. 경건한 어투를 사용하는 철학과 교수 중에 그러한 인물들이 많다. 어느 발표에서 모 대학 교수가 기계론 때문에 제2차 세계 대전이 발생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실제 기계론에 대해서는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 어느 발표에서 모 대학 교수가 ‘비판적이지 못한 사람’을 ‘공학적 사고의 소유자’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초기 스케치를 바탕으로 도면과 플로우차트를 그리는 공학자들은 암암리에 ‘체계적 사고방식’을 체득한다. 빠율, 꽁트, 파레토 등을 비롯한 많은 사회학자나 경제학자들은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글을 보면 조직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그리고 비판과 함께 어떻게 개선되어..

공리주의 이해에 대한 기초 테스트 하나

* 다음은 논술 등에서 학교마다 다른 방식의 정의로 학생들에게 혼선을 주는 공리주의의 이해를 도와주기 위한 기초 테스트 중 하나이다. 다음 테스트를 개발자 이상하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퀴즈] 다음 글의 빈 칸을 채워 본다면?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cock25king/222016355257 퀴즈: 공리주의 이해에 대한 기초 테스트 하나 * 다음 퀴즈는 2007년 대학 강의를 그만두고 이런저런 일 하다가 초등부터 고딩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던 시... blog.naver.com

선거와 중간층의 성격: ‘더민주당’ 체크 박스

다음은 박종훈 변호사의 제안으로 더불어 민주당, 이하 ‘더민주당’ 부산 금정구 지역구에서 발표할 내용이다. 완성된 글쓸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도식과 질문들로 구성된 ‘체크 박스(Check Box)’로 대신한다. 각 정당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주제 아래 ‘체크 박스’는 정..

고대 그리스 직접 민주주의: 정치가들이 없는 정치

고대 그리스 직접 민주주의 - 정치가들이 없는 정치 - 1. 러시아 사회 민주당에서 레닌을 지지한 볼셰비키 파가 혁명에 성공하자,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희망했다. 하지만 볼셰비키 혁명은 공산당 독재 체제로 끝났고, 그들의 희망도 물거품이 되었다. 민주주의 옹호자들은 공산주의가 결국은 독재 정부 형태의 전체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옹호할 때 볼셰비키 혁명 결과 그 증거로 들곤 한다. 또한 자유 민주주의 옹호론자들 중 일부는 공산주의를 적대시하기 위해 볼셰비키 혁명 결과를 사용하곤 한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의 개입을 가급적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기도 한다. 그들은 오로지 자유 민주주의만이 정치적 권력의 평등한..

<세속화> 후기: 중단과 이행

* 다음은 의 후기 마지막에 해당한다. 800여쪽 분량의 원고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음 글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세속화’로 불릴만한 성향들이 현실 속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과정들은 동질화될 수 없다. 그러한 성향들이 과거에는 아예 없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단지 과거에는 지금과는 다른 여건으로 인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 땅은 서양에 비해 ‘세속화’로 불릴만한 성향들의 지속성 없이도 세속화된 곳이다. 그러한 성향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서양에 비해 최근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 땅이 서양의 오랜 세속화 과정과 같은 것을 거치지 않고서도 세속화되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 하지만 이로부터 ‘저기’가 ‘여기’보다 더욱 세속화되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과정의..

행위 반경: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구분

행위 반경 -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구분 - [1] 행위를 평가할 때, 그 평가 방식은 행위의 동기와 결과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기에 근거해 좋게 평가된 행위가 결과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역도 성립한다. 행위를 평가하기 위해 행위를 분류하는 경우, 결과보다는 동기를 가지고 분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결과 발생 과정에는 행위 외의 여러 요인들이 개입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56995386 사고훈련: 행위 반경(이기주의와 이타주의 구분) * 2016년 2월 22일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것에 몇 개의 사고훈련 문제들을 덧붙인 글이다. ..